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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의외로 속구가 좋더라.”
KT 이강철(56)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의 피칭에 대한 생각을 내놨다. 변화구가 장점이라 했는데 속구가 더 좋단다.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28일 오후 6시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을 앞두고 “벤자민이 속구가 좋다. 처음에는 변화구가 강점이라 했다. 커터가 주무기라고 했다. 그런데 속구가 더 낫다. 커터가 오히려 별로더라”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볼이 차고 들어오는 힘이 있다. 낮은 코스도 쭉 그대로 들어오고, 높은 코스도 살아서 들어온다. 그런데 벤자민 스스로 커터가 주무기이다보니 불리한 상황이 되면 (장)성우에게 커터를 던지겠다고 사인을 낸다. 그러면서 안타를 맞는다. 김현수에게도 커터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차라리 슬라이더로 던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인 벤자민은 지난 9일 키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등판하면서 오버 페이스를 했고, 팔에 이상이 와 조기에 내려왔다. 26일 두 번째 등판을 치렀다. LG를 맞아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커터가 생각보다 잘 통하지 않았다. 이 감독 눈에는 속구를 더 쓰는 쪽이 나아 보였다. “성우와 이야기를 해보겠다. 성우도 받아 보니까 평가보다는 아니라고 하는 것 같다. 빨리 조정할 필요가 있다. 벤자민과 대화도 나눌 것이다. 당연히 좋은 공을 더 써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설명했다.
일단 두 경기는 아주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 번은 아팠고, 한 번은 부진했다. 세 번째는 달라야 한다. 순번상 주말 두산과 시리즈에 등판이 예상된다. 벤자민이 이 감독의 주문을 받아들여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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