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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국가대표 선수 선발 때, 경쟁에 추천제를 가미하는 게 대표팀 경쟁력 제고에 효과적일까?
내년으로 연기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9.23~10.8)에 대비해 경기단체들이 국대 선발전을 준비중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공정성’이 강조되는 시점에, 많은 경기단체들은 그동안 완전경쟁 방식으로 선발전을 치렀다. 그런데 다시 추천제를 추가하는 단체가 있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다. 지난해 세계 1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장래성 있는 신유빈 등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취지에서 ‘무한경쟁’을 통한 국가대표 선발로 규정을 바꿨던 협회는 이번에 다시 추천제를 가미했다.
2023~2024 국가대표 선발전은 지난 21일부터 충남 청양국민체육관에서 치러지고 있는데 1,2차전을 통한 최종 선발인원은 남녀 10명씩이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들은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자동적으로 국가대표 10명에 뽑혔다. 남자는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장우진(국군체육부대), 여자는 전지희와 신유빈(대한항공)이다.
때문에 1,2차 선발전을 통해 1위부터 7위까지만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협회는 나머지 1명은 남녀대표팀 지도자의 추천을 받아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채우기로 했다.
협회는 이와 관련해 “대표팀 지도자들의 권한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추천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운영과정에서 지도자의 색깔이 반영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선발전에 탈락해도 국제대회에 나가 대표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수는 감독이 마음대로 뽑게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탁구협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발전 성적이 좋은 특정선수를 빼고 더 낮은 성적의 선수를 추천을 통해 국가대표로 선발했다가 논란이 됐다. ‘제식구 챙기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추천제는 신유빈처럼 부상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선발전에 못나온 실력 우수자를 구제하는 장점은 있다.
한국 탁구는 올해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때 남자팀은 4강을 유지했지만, 여자는 16강에도 간신히 턱걸이 할 정도로 참담한 성적을 냈다. 여자팀의 끝없는 추락에도 해당 감독이나 협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추천제를 통해 대표팀의 경기력을 높일 수 있다면 굳이 이를 비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추천제의 단점은 특정팀, 특정 관계자의 사심이 끼어들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지금같은 경쟁력이라면 굳이 추천제를 안해도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아시안게임 메달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정구(소프트테니스)의 경우, 협회는 완전경쟁을 통한 선발전을 고수하고 있고 내년초 열 예정이다. 배드민턴의 경우, 세계 상위랭커(단식은 16위, 복식은 8위 이내)는 자동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머지 선수를 치열한 선발전을 통해 뽑는다. 추천 케이스는 없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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