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배우 이정하는 디즈니+‘무빙’ 오디션에 합격한 뒤 어머니의 반응을 잊지 못한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대장암3기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엄마가 항상 ‘너는 언젠가 만개할 꽃이니 걸어나가라’고 응원해주셨어요. ‘무빙’ 오디션 합격 소식을 전했더니 ‘고생했다, 축하한다. 아들 더 날아보자’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실감이 났어요. 누구보다 기쁘고 뿌듯했어요. 어머니는 강한 사람이라서 많이 건강해지셨어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정하는 ‘무빙’에서 비행능력과 초인적인 오감능력을 지닌 초능력자지만 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정원고 3학년 김봉석 역을 연기한다. 이정하는 봉석과 자신의 싱크로율이 100%라고 강조했다.
“원작 웹툰의 봉석은 순수하고 내면이 강한 친구입니다. 봉석이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까 생각하면서 저의 장점을 반영해서 연기했어요.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긴 한데 제 매력은 무해함입니다.(웃음)”
그는 역할을 위해 약 30Kg을 증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약 20Kg을 감량한 상태다.
“오디션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살을 찌우고 있었어요. 합격 결과를 듣고 나서 더 찌웠어요. 체중 증량할 때 제일 잘 먹었던 건 라면이에요. 촬영 중에도 증량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또 모습이 바뀝니다. 평소 고통에 무딘 편인데 뛸 때 살이 쪘다는 걸 느꼈어요. 증량 후 조금만 뛰니 금방 땀이 나고 힘들었어요. 지금은 열심히 유산소 운동하면서 빼고 있어요.(웃음)”
극중 이정하의 아버지 김두식 역은 배우 조인성이, 어머니 이미현 역은 한효주가 연기한다. 이정하는 아빠 조인성과 엄마 한효주 중 “한효주가 더 좋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배들이 제 부모님을 연기해주셔서 가문의 영광입니다. 실제 부모님처럼 대해주시기도 했어요. 극 중 엄마와 아빠 둘 중 굳이 한명을 고르자면 엄마가 더 좋아요. 두 분 다 절 낳아주시고 키워주셨지만 아빠를 본 기억이 없어서 엄마를 선택했어요. 한효주 선배님을 ‘엄마’라고 저장했더니 친엄마가 질투하기도 하셨어요. ‘누가 더 좋냐’, ‘한 명만 골라봐라’고 장난치기도 하셨죠”
이정하는 아빠 조인성의 연기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조인성의 와이어 액션신에 “역시 우리 아빠다. 선배님은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정원고의 또다른 초능력자이자 반장 강훈 역의 김도훈은 실제 경기도 용인의 한동네에서 함께 자란 동네 친구 사이다. 서로의 이름만 알고 지냈던 두 사람은 ‘무빙’을 통해 ‘절친’으로 거듭났다.
“도훈이는 80년이 지나도 함께 놀 친구에요. 친구의 친구라 평소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직접 만나게 돼 ‘네가 도훈이구나’라며 반가워했죠. 지금은 의형제 같은 느낌입니다.”
‘무빙’은 OTT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집계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2023년 34주 차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8월 5주차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올랐다.
2017년 웹드라마 ‘심쿵주의’로 데뷔,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정하에게 ‘무빙’은 그의 인생작이기도 하다. 그는 시즌2 제작바람을 드러내며 “‘무빙’이 누군가의 인생에 보탬이 되었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떤 작품이든 소중하지만 ‘무빙’은 와이어 액션, 몸무게 증량 등 처음으로 도전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연기생활의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예전에는 국민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요즘은 ‘캐자체’(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나아가 ‘무빙’이 누군가를 잠 못자게 하고 설레서 또 보게 되는 따뜻한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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