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치매는 후천적 인지기능 장애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바로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를 보면 전체 치매 환자 97만명 중 65세 미만의 치매 환자는 약 8만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로기 치매는 기존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이 빨라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의 도움말로 초로기 치매의 진단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을 알아봤다.

◇초로기 치매의 주원인 알츠하이머 치매

초로기 치매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원인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성 알츠하이머(유전성)치매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두측두엽 치매와 같이 노년기 치매에서는 발병 빈도가 적은 치매가 초로기 치매에서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초로기 치매가 노인성 치매보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치매의 주요 증상인 기억력 저하가 아닌 초로기 치매는 성격변화, 이상행동, 판단력 또는 실행능력 저하, 언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치매라 의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 환자 자신도 젊다는 이유로 이를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젊은 나이일지라도 중요한 사항을 잊거나, 능숙하게 하던 일을 잘하지 못할 때, 또 예전보다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화가 나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치매검사와 같이 문진,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 (인지기능검사), 뇌영상 검사(MRI.CT) 등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초로기 치매의 경우 노인성 치매와 달리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시작하고, 초기에는 뇌 위축이 노인성 치매보다 경미해 구조적 뇌영상 검사(MRI)로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힘들 수 있다.

특히 초로기 치매의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이러한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이 빠른 ‘초로기 치매’

초로기 치매가 위험한 이유는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이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의 치료는 원인(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에 맞춰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경도의 우울 증상, 배회 증상, 반복적인 질문 등을 보일 때는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소들을 면밀히 파악해 환자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예방법 없는 ‘초로기 치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초로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첫째, 운동과 걷기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함으로써 뇌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꼭 격렬한 운동이 아니어도 좋다. 걷기와 같은 단순한 운동도 꾸준히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한다. 젊은 시절 두뇌를 많이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의 위험이 낮다.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 곧 뇌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또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정신적인 사고와 집중력, 정확성과 시간적 기한을 요하는 일을 하는 경우 인지장애의 위험이 30% 낮아진다.

셋째,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한다.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다. 생선, 채소, 과일 등 항산화 물질과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매일 먹을 경우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30% 낮아진다.

마지막으로 기저질환(고혈압, 비만, 당뇨 등)이 있을 경우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우려가 높기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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