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장원영과) 현실자매라서 낯간지러운 멘트는 없었어요. 가족들은 제가 무용학도였던 시절부터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았기 때문에 저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본방사수를 해줬죠.”
‘장원영 언니’로 유명세를 탄 신인배우 장다아는 동생 장원영을 비롯한 가족들의 반응에 이같이 답했다.
장다아는 데뷔 전인 지난해 한 광고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동생인 아이브 멤버 장원영 못지 않은 빼어난 미모로 화제를 모았다. 인기 걸그룹 멤버인 동생은 그의 연기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장원영 언니’라는 수식어 역시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풀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자매가 모두 연예계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시기는 다르지만 함께 연예계 활동을 하게 됐죠. 우연의 일치였죠. 저는 연기에 대한 확고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부차적인 것들에는 신경쓰지 않았어요.”
장다아는 지난 2월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행보를 걷고있다. 동명웹툰이 원작인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다아는 극 중 재벌 백연가 손녀이자 ‘피라미드 게임’ 설계자 백하린 역을 맡았다. 신인임에도 오디션을 통해 주연 자리를 꿰차 이중적이고 영악한 인물 백하린을 훌륭히 소화했다.
“‘피라미드 게임’이 첫 작품이긴 하지만 그전부터 계속 오디션에 도전하곤 했어요. 운 좋게 매력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게 됐죠. 이중적이고 악한 캐릭터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백하린 역할이 선물처럼 찾아왔죠.”
장다아는 백하린의 독기를 표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머리를 자르고 단발로 변신했다. 단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흡연 연기도 도전했다.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 ‘타짜’(2006), ‘내부자들’(2015)과 영화 ‘미쓰백’(2018) 속 한지민의 흡연 연기를 참고했다.
그는 백하린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영악하고 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눈빛 연기를 할때는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싸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디테일을 세심하게 살려 사이코패스 성향에 가까운 백하린 캐릭터를 완성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하린이 악행을 빌드업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최종회에서 보육원 출신인 백하린은 백연 그룹에 파양을 당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파국을 맞는다. 장다아는 “결말에 만족한다”며 “하린이한테 맞는 최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 전 장다아는 정통무용학도였다. 예원학고,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글로벌스포츠산업을 전공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시청한 SBS ‘별에서 온 그대’(2013) 등 박지은 작가의 작품들과 ‘괜찮아, 사랑이야’(2014) 등의 작품을 보며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학창 시절부터 연기에 관심이 있었어요. 점점 연기에 대한 꿈과 확신이 생겼죠. 유명세를 얻거나 환상이 있어서는 아니에요.그저 빨리 연기를 하고싶은 생각뿐이었죠. 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첫 작품을 마친 장다아는 배우로서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영화나 드라마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관심이 가는 장르는 판타지, 로코, 휴먼 드라마 장르다.
“한계를 정해놓기보다 어떤 캐릭터든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해 보고 싶죠. 그중에서도 4차원적인 캐릭터나 밝고 말을 툭툭 편하게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전지현 분) 같은 거침없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