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화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메이저리그(ML)도 탐을 낸 선수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라이언 와이스(28)다. 완전 교체는 아니다. 리카르도 산체스(27)의 회복을 기다린다.
한화는 17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산체스를 대체할 선수로 라이언 와이스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6주다. 계약금 1만2000달러, 연봉 4만8000달러, 인센티브 4만달러 등 총액 10만달러 계약이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가 2018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다. 지명 순위는 꽤 높은 편이다. 빅리그 커리어는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루키 레벨부터 트리플A까지 올라왔다. 통산 132경기(47선발) 313.1이닝, 17승 14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해외 커리어도 있다. 2023시즌 대만에서 선발로 나섰다. 푸방 가디언스에서 5경기 31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좋은 숫자를 찍었다.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선발로 9경기에 출전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193㎝-95㎏ 신체조건을 보유한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시속 150㎞대 속구를 뿌릴 수 있고, 시속 140㎞ 후반 싱커도 있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갖췄다. 짧게 쓸 자원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선수도 한국행 의지가 강했다.
빅리그에서도 ‘뎁스’를 위해 영입을 생각하던 선수다. 한화 손혁 단장은 “사유가 생기지 않았나. 완전 교체 선수도 생각했고, 대체 선수도 찾았다. 둘로 나눠서 봤다. 일본 독립리그, 미국 독립리그 등을 돌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스트를 짰는데, ML 콜이 있어 독립리그에서 트리플A로 넘어간 선수도 있다. 와이스도 ML 명문구단에서 관심이 있었다. 우리가 좀 더 빨리 움직인 셈이 됐다. 스카우트가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하이메 바리아 영입 때도 공을 들인 바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추진했다. 정성을 들인 끝에 유니폼을 입혔고,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69로 날고 있다.
이번에는 속도전에서 웃었다. 현재 미국도 투수 부족에 시달린다. 조금이라도 괜찮다면 투수를 쌓아두려 한다. 몇몇 빅리그 구단에서 마이너리그 선수층을 위해 영입을 노렸다. 한화가 먼저 잡았다.
손 단장은 “데려올 수 있는 명단은 미리 정해뒀다. 선수와 직접 대화는 어렵지만, 에이전트와 접촉해 KBO리그에 관심이 있는지를 계속 체크했다. 그러면서 산체스의 부상이 발생했고, 와이스를 영입하게 됐다”고 짚었다.
산체스에 대해서는 “6주 정도면 충분히 돌아올 수 있다. 주사 치료 받고, 염증을 다스리고 하면 복귀가 가능하다. 그래서 교체가 아니라 대체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왼쪽 팔꿈치 후방충돌증후군이다. 인대 손상 등 큰 부상이 아니기에 복귀에 문제는 없는 상태다.
한편 와이스는 18일 한국에 들어온다. 독립리그에서 던지다 온 투수이기에 실전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와이스는 내일(18일) 입국해 몸 상태를 체크한다. 행정절차가 있다. 바리아도 비자 신청 후 거의 하루 만에 나왔다. 와이스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