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선발투수와 주전 유격수를 잃었다. 전력 손실이 크지만 걱정은 없다. 채울 자원은 충분하다. 여기에 정상급 ‘외인 트리오’를 구성했다. 여전히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KT 얘기다. 마법사 군단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며 ‘6년 연속 가을야구’를 바라본다.

KT는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프리에이전트(FA)로 ‘내야 사령관’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과 토종 선발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이 한화로 이적했다. 검증된 선발투수와 주전 유격수가 빠지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대신 KT는 허경민(4년 총액 40억원)을 데려오며 내야에 뚫린 구멍을 봉합했다. 일각에선 평균 연령이 높은 내야 고령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문제되지 않는다. 천성호, 권동진 등 지난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내야 자원이 확실하다.

선발 투수도 마찬가지. ‘투수 왕국’이라 불린 KT다. 엄상백이 빠졌지만 동갑내기 ‘뱀띠’ 선수 두 명이 있다. ‘신인왕’ 출신 젊은 에이스 소형준과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이 그 주인공. ‘푸른 뱀의 해’다. 2001년생 두 절친은 팀 스프링캠프 전 일본에서 함께 훈련하며 단단한 활약을 예고했다.

소형준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팀 스프링캠프 전 오원석과 함께 일본 돗토리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한다”며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단계별 캐치볼 등 하프 피칭 전까지 몸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아프지 않고 팀이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1차 지명을 받은 소형준은 입단 첫 해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려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며 ‘젊은 에이스’로서 선발 한 축을 담당했다.

2023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복귀해 불펜에서 KT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올해 1년이 넘는 시간을 갈고 닦은 만큼 원래 자리인 선발투수로 돌아가 풀시즌을 뛰겠다는 다짐이다.

올시즌 마법사 군단 1~5선발 윤곽이 잡혔다. 외국인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토종 에이스 고영표에 소형준과 오원석까지. 지난시즌 선발 경험을 쌓은 ‘루키’ 육청명도 선발 자원 중 한 명이다. 여기에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배제성이 오는 6월17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그래서 걱정이 없다. KT는 박영현을 필두로 한 불펜도 강하다.

‘역대급’ 외인 트리오도 기대 요소다. KT는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와 ‘MVP 출신’ 타자 로하스, 지난해 키움에서 존재감을 뽐낸 왼손 투수 헤이수스까지 외국인 구성을 완성했다. KBO리그 구단 중 최강 ‘외인 트리오’라는데 이견이 없다.

전력이 빠진 것을 부정할 순 없다. 그래도 보유한 자원이 많다. 심우준-엄상백과 이별한 KT가 안심할 수 있는 이유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