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ㅣ 박연준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시범경기 두 경기 연속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했다. 전날 2루타 1개를 포함한 멀티히트 경기를 치른 데 이어 이날 역시 2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을 4할(종전 0.333)로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경기 초반부터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호세 소리아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속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후 맷 채프먼의 중견수 방면 행운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헤라르 엔카나시온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에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바뀐 투수 호세 페르민과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속구를 타격해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채프먼의 볼넷 때 2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제라르 엔카나시온의 1루수 내야 안타 때 홈을 파고들며 추가 득점을 수확했다.

이정후는 계속된 3회 2사 만루 기회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물러났다. 이후 6회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9-5 승리를 거두며 시범경기 5승째를 올렸다.

미국 매체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의 스윙이 정말 좋아 보인다”며 “타격 소리가 매우 경쾌하다”고 호평을 남겼다.

한편,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던 지난해 5월 신시내티전에서 펜스와 충돌하며 왼쪽 어깨를 심하게 다쳐 시즌 아웃됐다. 이후 국내에서 재활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 끝에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이번 시범경기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