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 기자] “(장)진혁이는 잘 데려온 것 같다.”
1군 ‘생존’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땀을 증명하는 시간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여전히 ‘경쟁’이다. KT도 예외는 아니다. 내·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그 중에서도 사령탑은 외야에 등장한 새 얼굴이 만족스럽다. 지난 겨울 FA 보상선수로 KT에 합류한 외야수 장진혁(32) 얘기다.
KT 이강철 감독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LG와 경기 전 만나 “외야 4명은 정해졌다”며 “(개막 엔트리에) 내야 6명을 데리고 가고, 포수는 (강)백호를 포함해 3명 올려야 한다. 외야 1명이 커버해야 하는데 (장)진혁이가 다 된다. 정말 잘 데려온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KT는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투수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장진혁을 선택했다. 당시 나도현 단장은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가진 선수다. 즉시전력감”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장진혁은 전날 3-1로 앞선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김민혁 대주자로 나섰다. 이때 LG 투수 김대현의 폭투가 나왔고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배정대가 좌월 홈런을 터뜨리며 홈을 밟아 득점했다. 결과는 KT의 5-1 승리.
이 감독은 “(장)진혁이는 순발력도 좋고 생각보다 힘도 좋다. 파워가 있더라. 공수주 두루 다 갖췄다고 보면 된다”며 “발도 빠르고 특히 외야 세 포지션을 다 할 줄 아니깐 어디든 쓸 수 있다. 진혁이의 강점”이라고 칭찬했다.
외야 4명은 윤곽이 확실해졌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필두로 배정대, 김민혁이 주전이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진혁이 백업이다. 주전 3명만으로 144경기를 풀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활용도가 높은 장진혁이 반가운 가장 큰 이유다.
검증된 자원이다. 장진혁은 지난해 99경기에서 타율 0.263 9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KT는 장진혁을 주전급 전력으로 평가하며, 외야의 핵심 뎁스로 바라보고 있다. 장진혁이 KT 외야에 신(新)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새롭게 써내려 갈 성장과 도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