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가와사키=박준범기자] “자존심을 내려놓고 많이 배운 것 같다.”
박준홍(용인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학 선발팀은 20일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5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정기전에서 일본 대학 선발팀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22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덴소컵에서 3-2로 승리한 뒤 4연속 패배를 당했다. 또 2004년 초대 대회 도쿄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뒤 이번 대회까지 11차례 원정 경기에서 1무10패라는 성적을 떠안았다.
일본은 특유의 패스를 바탕으로 한 간결한 플레이로 한국을 괴롭혔다. 전방 압박의 강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포지셔닝과 타이밍으로 한국의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방해했다. 득점이 문제였는데 후반 34분에 득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마츠나카 소타가 올린 크로스를 한국 수비수 신섭윤이 헤딩했는데 뒤로 흘렀다. 이를 네토 카나데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반대로 한국은 후반 40분 골대를 벗어난 신정훈의 헤더가 이날 거의 유일한 득점 기회였다.


점수 차는 한 골이었으나 확실히 한일 간의 격차는 느껴졌다. 박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 번 더 확실한 격차를 실감했다. 선수들의 수준 차이”라며 “우리는 대학에서 프로 무대로 진출한 선수들이 없다. 하지만 일본은 프로 입단이 예정된 선수가 경기를 뛴다. 선수들의 격차가 벌어지다 보니 우리가 더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경기를 했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한국 대학 축구의 과제로 ‘속도’를 꼽으며 일본의 연속성을 언급했다. 일본의 박 감독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상위 리그에 올라갈 수 없다. 생각의 속도도 빨라야 하고 예측도 빨리해야 한다”라며 “일본은 어릴 때부터 성인대표팀까지 똑같은 시스템을 통해 훈련한다. 선수 개개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한일 대학 축구의 격차를 인정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직접 일본을 상대한 수비수 김하민(선문대)은 “일본이 기술적으로나 개인 능력적으로 뛰어났다. 우리는 짧은 시간에 준비했지만 어설펐던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연히 이겨야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비롯해 아직 일본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뛰면서 자존심을 내려놓고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