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춘천=장강훈 기자] 완연한 봄이다. 춘천도 벚꽃이 팝콘처럼 ‘팡팡’ 터지고 있다. 최고기온은 섭씨 23도였지만, 남쪽에서 불어온 바람마저 ‘훈훈’했다.
완연한 봄을 만끽한 17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비에벨 골프&리조트(파71·7181야드)에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개막했다. 매년 KPGA투어 개막전을 장식하는 기업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2021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1차례나 KPGA투어 개막전을 치른다. 2025년 ‘동부화재 프로미배 제 48회 KPGA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년째 KPGA투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한국 남자골프계의 든든한 동반자다.
이날 라비에벨 골프&리조트에서 개막한 KPGA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총상금은 10억원으로 증액(종전 7억원)해 눈길을 끌었다. 우승상금만 2억원. 144명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개막전 사나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프로스포츠 개막전의 상징인 ‘1호 기록’을 공개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올시즌 KPGA투어 개막 1호 버디는 ‘루키’ 허성훈(22)이 작성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허성훈은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2025시즌 KPGA투어 1호 버디’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 과정도 완벽했다.
티샷을 279.37야드나 보낸 허성훈은 두 번째 샷으로 홀까지 2.25야드를 남겼다. 가볍게 버디를 성공한 시간은 오전 7시12분18초. 티샷한지 12분18초 만에 ‘1호 버디’를 낚은 순간이다.

1번홀에서 출발한 유현준(23·골프존)은 5번홀(파5·537야드)에서 ‘1호 이글’을 잡아냈다. 281.18야드를 날아간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했는데, 홀까지 14.98야드를 남겼다. 롱퍼트였지만 과감하게 스트로크했고, 퍼터를 떠난 공은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이 시간이 오전 8시11분.
시즌 개막 1시간11분 만에 1호 버디와 이글이 쏟아져 올시즌 KPGA투어 흥행 기상도를 고기압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첫날부터 ‘루키’들이 1호 기록을 써내려갔으니, 시즌 흥행도 훈풍을 기대할 만하다.
지금은 군복무 중인 윤상필이 지난해 개막 첫날 버디 10개를 솎아내며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는 등 KPGA투어는 매년 풍성한 볼거리로 골프팬을 찾아간다. 국내 최고 골프스타들의 향연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때문에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기다린 팬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경기 내용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