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마블 신작 ‘썬더볼츠*’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뉴 어벤져스의 갈 길이 멀어보인다.

사람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마블 시리즈는 과거의 영광 뿐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썬더볼츠*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 3386명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89만262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3주 차에 접어든 ‘썬더볼츠*’는 누적 관객수 100만 턱걸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썬더볼츠*’는 뉴 어벤저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어벤져스가 사라진 후 세계 최대의 위협과 마주한 옐레나(플로렌스 퓨 분),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분), 레드 가디언(데이비드 하버 분), 존 워커(와이어트 러셀 분), 고스트(올가 쿠릴렌코 분) 등이 팀플레이를 벌인다. 새로운 팀이 나왔지만, 이전 히어로들에 비해 매력이 적다.

앞서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마블은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기존 메인 캐릭터였던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 등을 차례로 퇴장시켰다. 이들의 자리는 팔콘(안소니 마키 분), 아이언하트(도미니크 손 분), 옐레나 등이 이어받았다.

다만 새로운 캐릭터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블은 꾸준히 새로운 시리즈와 캐릭터들을 선보이고 있으나 기존 어벤져스 멤버였던 스파이더맨을 제외하곤 모두 부실하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2023, 누적 155만)를 비롯해 ‘더 마블스’(2023, 누적 69만) 등이 흥행에 참패했다. 다행히 올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월드’가 누적 165만명으로 그나마 관객을 모은 편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쌍천만을 이끌던 시기와 비교하면 미미한 결과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시리즈물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계속해서 새로운 관객층의 유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블의 세계관이 넓어지며 기존 팬들을 붙잡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작품 퀄리티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관계자는 “마블 시리즈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으나, CG 기술 면에서 이전만 못 한 장면들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마블의 단골 소재인 멀티버스 남발로 인한 개연성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블 시리즈에 대한 접근성을 장벽으로 언급했다. 현재 마블 영화와 오리지널 시리즈는 월트디즈니 산하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서만 제공된다. 기존 팬들 입장에선 ‘모아보기’가 되지만 일반 구독자들에겐 마블만 믿고 구독하기엔 콘텐츠의 다양성이 떨어진다. 관계자는 “기존엔 영화 전문 채널을 통해 접근성이 좋았지만 지금은 OTT 플랫폼들에 쏠려있다”고 말했다.

마블의 전성기 시절 개봉 당일 아침엔 전석 매진 세례가 줄을 이었다. 쿠키 영상 열풍 역시 마블이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어느샌가 마블은 매 시리즈 불호가 ‘밈’이 되고 있다. ‘믿고 보는’에서 ‘일단 까는’ 마블이 됐다. 마블은 6월 말 시리즈 ‘아이언하트’와 7월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을 내놓는다. 또 한 번 심판대에 오를 예정이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