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43)이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거의 마친 듯하다. 박진만(49) 감독이 복귀 시점을 내놨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앞서 “오승환은 계속 체크하고 있다. 실전 감각을 조금 더 올려야 한다. 퓨처스에서 계속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을 묻자 “지금 우리 불펜 상황이 좋지는 않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다음 주가 될 수도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시즌 불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김무신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됐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던 이재희도 팔꿈치에 탈이 나면서 수술을 받았다. 역시나 시즌 아웃이다.

상대적으로 헐겁던 불펜이 더 약해졌다. 20일에는 육선엽이 조부상을 당하면서 경조사 휴가로 자리를 비웠다. 특히 우투수가 부족하다.

생각나는 투수가 있다. 오승환이다. 스프링캠프 말미 어머니 병환이 깊어지면서 조기 귀국했다. 국내에서 몸을 만들면서 시범경기까지 뛰었다. 두 경기 출전했다. 그러나 3월19일 끝내 모친상을 당하고 말았다.

아픔을 딛고 다시 훈련에 돌입했으나 아무래도 늦을 수밖에 없다. 홀로 스프링캠프를 다시 치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4월부터 퓨처스리그 실전에 나섰다.

최근 괜찮은 모습이 보인다. 14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 17일 NC전에서 1이닝 1실점 홀드다. 18~19일은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다. 20일 롯데전은 등판하지 않았다.

퓨처스 실전은 1군 복귀 전 최종 단계다. 즉, 1군 등록에 앞서 최종 리허설 과정을 밟고 있다는 뜻이다. 박진만 감독이 콜업 시점을 내놓은 이유다.

마무리는 이호성이 맡고 있다. 오승환이 온다고 바로 마무리로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신 중간에서 힘이 될 수 있다.

경험이라면 차고 넘친다. 여전히 시속 140㎞ 중후반을 뿌린다. 정상적인 몸 상태로, 경기 감각만 다 회복한다면 삼성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는 선수다. 삼성도 오승환이 필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