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여름의 시작이고, 그것은 본격적인 제주의 시작이기도 하다. 활활 불타오르는 온도 만큼 제주도가 뜨거워진다. 굵은 빗방울이 사라진 모래사장 자리에는 연인들의 발자욱이 엉켜 있다.
올해는 어디를 가볼까. 미리 제주를 찾은 사람들에게서 4곳의 해수욕장이 많이 거론됐다. 중문색달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강정천유원지가 바로 그곳이다.
중문색달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중문색달해수욕장은 길이 약 560m, 폭 50m의 크기를 자랑한다. 넓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함이 흑색·백색·적색·회색의 모래와 어우러지며 이국정서를 선사한다. 활처럼 굽은 백사장과 ‘진모살 ’로 불리는 모래가 특히 볼만하다. 네 가지 색을 띤 모래와 제주도 특유의 검은 돌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야자수의 이국적인 모습으로 중문관광단지에서 시작해 천제연폭포와 대포주상절리와 이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다.
본래는 진모살이라고 불렸는데 긴 모래 해변이라는 뜻이다. 이곳의 모래는 해가 비추는 방향에 따라 모래 해변의 색깔이 달라 보인다. 다른 해수욕장보다 파도가 잦고, 높은 편이라 서퍼들에게 인기가 많고, 국내의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서핑 대회가 개최가 매년 6월에 개최된다.
1999년 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수질환경성’조사 결과 전국 44개 해수욕장 가운데 최고의 청정 해수욕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모래밭 오른쪽에 있는 벼랑바위에 약 15m의 천연 해식동굴이 하나 있고, 그 뒤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 물살이 조금 거친 편이어서 어린이들은 유의해야 하지만, 그 때문에 윈드서핑의 적지로 꼽히기도 한다.

삼양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에게 덜 알려진 곳이지만, 물이 깨끗해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최적인 장소다. 특히 패사(貝砂)가 아닌 화산암편과 규산염광물이 많은 세립질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검은 모래로 이루어 진 것이 특징이다.
태양열에 뜨거워 진 검은 모래는 천연 찜질을 할 수 있어 관절염 및 신경통이 있는 사람에게 최고이다. 매년 여름이면 검은 모래 안에 몸을 파묻고 찜질을 하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이를 ‘모살뜸(모래뜸)’이라고 부른다. 여름에는 검은 모래를 테마로 해변 축제가 열린다.

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는 제주도를, 아니 한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제주시 한림읍에 수욕장은 제주올레 14코스의 일부다. 금능해수욕장과 이웃하고 있는 쌍둥이해수욕장이기도 하다. 투명한 물에 에메랄드빛 물감을 서서히 풀어놓은 듯한 바다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썰물 때면 조개껍질이 많이 섞인 은모래빛 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진다.
협재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해 수심이 얕고, 소나무 숲도 있어서 가족 단위 여행객의 휴가지로 좋다. 주위에는 다양한 카페와 맛집, 숙소들이 있고, 주변 관광지로는 한림공원, 금능해수욕장, 금능석물원, 월령선인장자생지 등이 있다.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려는 사람들로 해수욕장이 붐빈다. 에메랄드빛 바다 앞 은모래가 반짝이는 해수욕장 모래 위에는 튜브를 든 사람들이 일제히 바다로 향한다.
협재해수욕장 앞에는 그림같은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는 생텍쥐뻬리의 명작 ‘어린왕자’에서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 그림 모양을 하고 있어 신비로움마저 든다. 비양도와 바다 위로 떨어지는 일몰은 장관이다.

강정천유원지
옛날부터 물이 많아 마을 이름이 물강(江) 물정(汀)인 서귀포시 최남단 마을로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강정마을이 있다. 이 마을 동쪽에 위치한 강정천은 한라산의 천연 암반수가 사시사철 흘러내려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명소로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하여 찾아오는 피서객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은어가 서식하고 있고, 천연기념물 제 327호인 원앙새가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다. 강정천은 평소 건천을 이루는 제주의 일반 하천과는 달리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며, 서귀포 식수의 70%를 공급하는 생명의 젖줄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