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JK 김동욱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정책을 또다시 저격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국제 정세와 실용주의 노선을 고려할 때 다소 맥락에서 벗어난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JK 김동욱은 11일 자신의 SNS에 “반미 반미 하다 엄한 샌드위치만 살벌하게 팔리는 거 아니냐”는 글과 함께, “8월 1일부터 캐나다 관세 35%로 시작. 과연 한국은?”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을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의 외교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하지만 해당 주장을 둘러싸고는 연결성과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관되게 ‘실용 외교’ 기조를 강조해 왔으며, 한미 동맹 역시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 유럽연합 및 아세안 협력 등 미국 중심의 안보 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균형 외교를 추구 중이다.

또한 JK 김동욱이 언급한 ‘관세’ 문제는 특정 국가의 대외 정책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전방위적 무역 압박 수단이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산 제품 보호를 명분으로 한국, 캐나다, 유럽 등 주요 우방국에까지 상호 관세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특정 국가에 대한 미온적 태도나 ‘반미’ 때문이 아니라, 미국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일괄 조치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샌드위치만 팔게 생겼다는 식의 발언은 실체 없는 ‘반미 프레임’을 덧씌운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브뤼셀, 다보스, 싱가포르 등에서 외교 다변화를 시도하는 한편, 북미 정상급 외교 채널도 유지 중이라는 점에서 ‘반미’ 낙인은 맞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민주당은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예단하지 말고 협상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했고, 국민의힘은 “미온적 대응”이라며 공세를 높였다. 이런 정치적 차이는 존재하지만, ‘반미 외교’로 단순화하긴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JK 김동욱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선언, 12·3 사태 관련 옹호 발언 등 정치적 메시지를 적극 발신해온 연예인이다. 최근에는 악플러 고소와 SNS 내 정부 비판 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가 내세운 ‘반미’와 ‘샌드위치’, ‘관세’라는 키워드는 구조적 논거 없이 서로 연결돼 있어, 주장보다 의도가 앞섰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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