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5년 KBO리그는 역대급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465경기 만에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연간 1200만 관중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민 스포츠’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가도 달아올랐다. 중계권사인 티빙은 꾸준히 이런저런 예능 프로그램을 스트리밍중이다. JTBC와 저작권 공방 중인 ‘불꽃야구’는 주로 공식 유튜브채널을 활용한다. JTBC는 아예 ‘최강야구’를 리뉴얼해 새 시즌에 들어간다.

여기에 또 다른 종합편성채널(종편) 방송사도 여자야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제 야구는 변방이 아닌 ‘메인’이다.

단순한 시청률 싸움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야구계 안팎에선 ‘2026년 종료되는 지상파 3사의 KBO리그 중계권 계약 이후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상파 3사와 3년간 총 1620억원(연 540억원)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5개 스포츠 케이블 채널(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 SPOTV, SPOTV2) 중계까지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때문에 종편 채널들의 ‘야구 콘텐츠’ 진입은 이 구도를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미 야구팬덤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야구’와 ‘불꽃야구’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종범 감독의 시즌 중 ‘돌발 이탈’은 야구 콘텐츠의 폭발력을 입증하는 방증이다.

이미 영상 콘텐츠는 IP확보전이다. KBO리그 경기 영상 활용 여부가 콘텐츠확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로 격상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이젠 중계도 콘텐츠 시대다. 야구 예능을 통해 팬 경험을 누적시킨 종편들이 향후 본경기 중계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제 팬덤 확장과 콘텐츠 완성도, 방송의 유연성이 리그 생태계를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 이종범 추신수 이대호 등 KBO리그 레전드가 ‘야구 콘텐츠’ 출연에 거리낌 없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KBO리그를 포함한 야구 전체의 확장을 부른다. 야구는 어엿한 ‘킬러 콘텐츠’가 됐다. 야구를 팬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것이냐는 KBO와 10개 구단의 숙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