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니스(Wellness) 라이프스타일이 우리 사회와 기업에 중요한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천하는 기업 및 리더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웰니스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문화적 추세에 따라, 저희 스포츠서울은 국제웰니스협회와 함께 ‘웰니스’ 철학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브랜드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제웰니스협회 정의정 회장의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9조 달러 시장, 삶의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경쟁력“

국제웰니스협회 정의정 회장이 오는 12월 스포츠서울과 공동 주관하는 ‘대한민국 웰니스 브랜드 대상’ 출범을 앞두고 던진 화두다. 이번 시상식은 한국 최초로 웰니스를 ‘삶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산업 기준으로 재정의하고, 기술 이후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에 따르면 전 세계 웰니스 경제 규모는 2024년 6.8조 달러(약 9,400조 원)에서 2028년에는 9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패션, 자동차, 여행 산업을 모두 합친 규모로, 웰니스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ESG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했다면, 웰니스 산업은 우리 삶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삶의 질과 균형을 다루는 산업이 앞으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정 회장은 현대그룹, 삼성그룹 광고회사 AE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마케팅 임원, 디지털 광고회사 코마스인터렉티브 부사장을 거친 30여 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다. 기업의 성장을 설계하면서 그는 한 가지 공백을 발견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웰니스가 그 해법이 되어줬다는 것이다. 웰니스의 정의와 산업에 대해 나눈 일문일답을 담았다.

협회장님이 정의하는 웰니스란 무엇인가요?

“웰니스는 삶을 전체로 바라보는 메타 인식, 즉 홀리스틱(holistic)한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몸과 마음, 일과 쉼, 나와 사회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삶이 만들어지죠. 단순히 아프지 않은 상태를 넘어, 매일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삶 전체의 균형을 만드는 것. 그것이 웰니스입니다.”

지금과 같은 AI 시대에 더 필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AI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인간은 여전히 삶의 균형을 되찾지 못하고 있죠. 기술이 우리에게 시간을 돌려줬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릅니다. 웰니스는 그 공백을 채우는 새로운 산업의 언어입니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효율이 아니라 사람이 삶의 리듬을 잃지 않게 돕는 힘이고 생각해요. 기술이 빠를수록, 인간에게는 더 느린 리추얼이 필요합니다.”

이번 12월10일, 대한민국 웰니스 브랜드 대상을 스포츠서울과 함께 합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 상은 브랜드를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기업이 사람의 삶을 얼마나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함께 묻는 시대적 선언입니다. 뷰티, 패션, 리빙, 테크, 공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의 질과 균형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조명하고자 합니다.”

어떤 브랜드가 웰니스 브랜드 대상 후보가 될 수 있을까요?

“세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우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가. 단순히 좋은 제품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에 새로운 리추얼을 만드는가를 봅니다. 둘째, 홀리스틱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 몸과 마음, 개인과 사회를 따로 보지 않고 전체의 조화를 추구하는가를 평가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가를 묻습니다. 일회성 트렌드가 아니라 고객이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가를 확인합니다.”

우리나라의 웰니스 산업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은 K-뷰티로 이미 세계 시장에서 ‘삶의 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뷰티를 넘어 패션, 공간, 테크, 식문화 전반으로 웰니스를 확장할 때입니다. 한국의 강점은 기술력과 감성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삼성의 헬스케어 기술, 한국 디자인의 미학, K-푸드의 발효 문화까지. 이 모든 것이 웰니스 산업의 자산입니다. ‘대한민국 웰니스 브랜드 대상’은 이런 브랜드들을 세계에 알리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변화를 창출해야 할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기대가 큽니다.

“AI가 효율을 책임진다면, 웰니스는 삶의 지속을 책임합니다. 웰니스는 기술 이후의 인간이 어떻게 더 건강하고 균형 있게 살아갈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산업입니다. 한국이 기술 강국을 넘어 ‘삶의 질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여정, 그 시작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정리 백승관 기자 gregory@sport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