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美 줄리아드 오페라 ‘팔스타프 ’ 주인공 낙점

글로벌 라이징 스타 예고…올해 ‘거딘 영 아티스트’ 선정

현지 유력 매체 “강력하고 압도적인 바리톤” 등 호평 이어져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 세계 성악계가 한국인 성악가를 주목하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바리톤 홍민기는 미국 뉴욕과 세인트루이스를 중심으로 현지 오페라계의 주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 주력 매체들은 그를 ‘A Rising Star in the Opera World(오페라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소개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홍민기는 4월 22·25·27일 미국 뉴욕주 맨해튼 링컨센터에 위치한 줄리아드 스쿨 제이 샾 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팔스타프(Falstaff)’의 주인공 ‘팔스타프’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미국 명문 줄리아드에서 제작하는 오페라의 주인공을 맡는 것은 세계적인 차세대 스타임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미국 오페라 전문지 ‘오페라 와이어’와 ‘시어터 세인트루이스(OTSL)’는 홍민기에 대해 “1100명 이상의 지원자 중 홍민기는 뛰어난 목소리와 무대 장악력을 인정받았다”라며 ‘2026 거딘 영 아티스트(Gerdine Young Artist)’ 선정 이유를 전했다.

◇ 서양 음악을 완벽히 흡수한 동양인에 주목

홍민기는 서울대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후 줄리아드 스쿨 음악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동 대학의 최고위 과정인 아티스트 디플로마(Artist Diploma) 과정 중이다.

줄리아드 디플로마는 전 세계 성악가들이 꿈꾸는 최고 수준의 과정으로, 매년 ‘당장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세워도 손색없는 인재’ 2~4명만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오페라 제작과 뉴욕 현지 에이전트들과의 네트워킹에 집중돼, 합격했다는 자체가 이미 ‘차세대 스타’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그는 미국 오페라계 거물급 교수이자 현역 가수인 베이스-바리톤 케빈 쇼트의 제자로도 알려졌다. ‘강철 같은 테크닉’과 지적인 가사 해석‘을 동시에 강조하는 케빈 쇼트의 지도로, 홍민기만의 깊고 어두운 음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어 세련된 스타일로 변모시켰다.

미국 오페라 관계자들은 홍민기의 ▲신체 조건과 성량 ▲언어의 유연함을 극찬했다. 그를 ‘준비된 거물(A giant in the making)’이라고 소개하며 “서양 가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성량을 가진 성악가”라며 “한국에서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어와 영어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살려내는 감각을 가졌다”라고 평가했다.

화려한 글로벌 이력 속 심사위원들로부터 예술적 탁월함과 분위기 창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퐁 콩쿠르(Metropolitan Opera Laffont Competition)’ 플로리다 지역 우승과 ‘거다리스너(Gerda Lissner)’ 콩쿠르 가곡·아리아 부문 등을 수상하며 ‘베르비에 페스티벌(Verbier Festival)’ 등의 프로필에 공식 등재됐다.

◇ 세계 무대가 한국인 성악가의 성장을 기대

홍민기는 단순한 ‘학생’ 신분을 넘어, 미국 주요 오페라단이 앞다투어 선점하려는 라이징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지역 언론 및 오페라단은 오페라 ‘나비부인’ 출연을 보도하며 “강력하고 압도적인 바리톤 음성으로 ‘본조’를 맡아, 푸치니의 고전에 드라마틱한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력 음악 경연 전문지는 ‘존 알렉산더 내셔널 보컬 콩쿠르(John Alexander National Vocal Competition)’ 우승 소식을 전하며 “홍민기는 독보적인 중저음과 지적인 해석으로 세계 무대를 매료시켰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기술적인 완벽함과 정서적 성숙함에 높은 점수를 주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해야 할 바리톤’이라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홍민기의 4월 줄리아드에서의 ‘팔스타프’ 주역 데뷔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세인트루이스에서의 활동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더욱 급상승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민기의 무대는 계속 이어진다. 이번 시즌 대표작인 ‘로미오와 줄리엣(6월 13~27일 공연)’ 등 주요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6월 23일 세인트루이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Center Stage’ 콘서트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