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댈러스=정다워 기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천재의 첫 경기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한국의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일본의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2001년생 동갑내기로 어린 시절부터 나란히 스페인에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쿠보는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축구를 배웠다.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로 소화하는 포지션까지 비슷하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천재형이라는 점에서 어린 시절부터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20대 중반이 된 지금의 행보도 비슷하다.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 명문 파리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하고 있다. 쿠보는 스페인의 강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인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두 사람이 20대 중반에 소화하는 첫 월드컵이다. 선수로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춘 시점이라 어느 정도의 기량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렸다. 마침 두 선수는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에서, 쿠보는 조금 더 규모가 큰 팀에서 뛰기를 바란다. 이번 월드컵이 선수 생활에 큰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일단 첫 경기에선 이강인이 웃었다. 이강인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체코와의 A조 1차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황인범의 동점골을 도왔을 뿐 아니라 패스성공률 100%,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5회 등 개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화려하게 빛났다.
체코전 이후 이강인에 관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 언론을 비롯한 축구 관련 채널에서 이강인의 움직임, 플레이를 세밀하게 조명하는 분위기다. PSG는 유럽 챔피언이지만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실한 스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과 달리 쿠보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는 못했다.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한 차례 시도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개인이 돋보인 경기는 아니었다. 일본의 수비적인 전술과 상대적으로 네덜란드가 강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강인에 비해 활약은 떨어졌다.
설상가상 쿠보는 후반 30분경 부상으로 인해 스스로 교체를 요구, 절뚝거리며 벤치로 향했다. 경기 후엔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직 부상 정도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잔여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