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 LG-KIA전

1회초 오스틴 시즌 20호 ‘장군’

6회말 김도영 시즌 20호 ‘멍군’

다시 홈런 공동 1위로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경쟁자가 때리는 홈런을 눈앞에서 봤다. 속이 부글부글 끓을 만하다. 그리고 결과를 냈다. LG 오스틴 딘(33)이 홈런을 치자, KIA 김도영(23)도 대포를 쐈다. 나란히 시즌 20홈런이 됐다.

김도영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팀이 1-5로 뒤진 6회말이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투수는 LG 선발 라클란 웰스가 버티고 있다.

초구 볼을 봤고, 2구는 파울이다. 3구째 다시 볼이 들어왔다. 4구는 높은 속구에 헛스윙이다. 5구째 다시 속구가 들어왔다. 시속 145㎞ 포심이다.

아예 높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최상단에 걸치는 속구다. 그대로 두면 스트라이크로 삼진이다. 김도영이 벼락같이 배트를 냈다.

제대로 걸렸다. 타구가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이다. 자신의 시즌 20번째 홈런이다. 지난 9일 한화전 이후 일주일 만에 손맛을 봤다.

경기 전까지 오스틴과 함께 19홈런으로 홈런 공동 1위였다. 이날 LG-KIA전이다. 1회초 LG 오스틴이 먼저 좌측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 때렸다. 시즌 20호 홈런이다. '장군'을 불렀다.

김도영이 이걸 눈앞에서 지켜봤다. 1회말과 3회말 모두 3루 땅볼에 그쳤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달랐다. 웰스의 높은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멍군'을 놨다.

공이 아주 빠른 것도 아니었다.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온 셈이다. 그렇게 오스틴이 20홈런 고지를 밟은 후 김도영도 바로 따라갔다. 두 타석 정도 차이가 났을 뿐이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지금 홈런 경쟁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면서도 "오스틴이 굉장히 좋은 타자다. (김)도영이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자다. 좋은 경쟁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좋은 성적 냈으면 한다.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 말처럼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80경기 가까이 더 치러야 한다.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대신 현시점에서 홈런왕에 가장 가까운 두 선수가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