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아요. 호불호는 받아들여야죠.”

진기주가 마침내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여정을 마쳤다. 원작 논란으로 제작 단계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작품이지만 홍종찬 감독과 이남규 작가를 만나 새로운 옷을 입은 ‘참교육’은 공개 2주 차에도 글로벌 TOP10 비영어 쇼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말 멋진 일이 생겼어요. 단체 대화방에서도 순위가 올라갈 때마다 서로 공유하면서 축하하고 있어요.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진기주는 ‘참교육’의 흥행 소식에 안도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진기주는 극 중 특전사 중사 출신이자 교권보호국 감독관 임한림 역을 맡았다. 첫 등장부터 시원한 돌려차기와 우렁찬 교관 발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다 해보려고 했어요. 함께한 학생 배우들이 너무 잘 채워줬고, 이상희 선배도 연기를 너무 잘해주셨고요.”

다만 하이톤과 교관 발성, 군인 말투를 자유롭게 오가는 임한림의 캐릭터를 두고는 호불호가 갈렸다. 일상적인 화법과 거리가 있다 보니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진기주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호불호는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작품을 보는 분들이 워낙 다양하잖아요. 어떤 분은 특정 회차만 보실 수도 있고, 엔딩부터 보실 수도 있고요. 저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에요.”

반면 예측 불가능한 임한림의 매력은 작품의 유쾌한 웃음 포인트로도 작용했다. 극 중 대놓고 ‘또라이’ 취급을 받는 임한림을 위해 홍종찬 감독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액션을 하기 전 머리를 질끈 묶는 장면은 진기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어요. 나화진 역의 김무열 선배가 워낙 잘 받아주시기도 했고요. 봉근대(표지훈 분) 사무관을 ‘봉사’라고 부르는 것도 화진 선배 애드리브였어요. 제 욕설 장면이요? 그건 그냥 대본이었다고 해주세요. 게임 정지 300년 받아야 했잖아요.(웃음)”

공교롭게도 인터뷰가 진행된 당일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학교 현장의 무너진 교권과 학습권 회복을 위해 현실에서도 교권보호국 도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무섭네요. 무섭고요…. 작품이 던진 이야기가 그런 논의까지 닿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신중함이 필요하잖아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모여야 하고, 한 다리 한 다리 두드려 가며 건너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참교육’은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교권 붕괴와 학교 폭력, 피해자 보호 등 현실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기주 역시 작품이 던진 메시지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교권보호국 같은 기관이 실제로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현실이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사실은 어떤 기관이나 제도보다 어른은 어른답고, 학생은 학생다우면 좋겠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현실은 씁쓸하지만, 작품 속 통쾌한 판타지에 열광한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시즌2를) 맡겨주신다면 저는 또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어떻게든 해낼 것 같아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잖아요. 그때의 고생은 잊고 또 새로운 힘든 일에 뛰어들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