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20745_1920
부산에서 20대 여성 에이즈환자가 상습적으로 성매매해온 사실이 적발된 가운데, 부산 거주 연락 두절 에이즈환자가 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최근 부산에서 20대 여성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환자가 상습적으로 성매매해온 사실이 적발된 가운데, 부산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에이즈 환자가 8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현행 관련법과 규정으로서는 소재 파악이 불가능해 에이즈 감염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정명희(민주당) 의원이 20대 여성 에이즈 성매매 사건 직후 부산시와 16개 일선 구·군 보건소에서 받은 에이즈 감염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에이즈 감염자는 878명에 이른다. 남자가 78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97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798명은 보건당국의 지원 아래 상담과 치료, 투약 처방을 받고 있지만 80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구·군별로는 부산진구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동구 11명, 북구와 사하구 각 9명, 서구와 해운대구 각 6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80명은 3∼4년 전부터 연락이 끊긴 환자부터 최근 신규 환자로 판명된 사람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상담거부는 물론 진료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활동을 약화시키는 항레트로바이러스 투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몸 상태가 악화할 우려가 크다. 적발된 여성처럼 무작위로 성매매를 해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때문에 부산지역 거주민들의 에이즈 공포는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더욱이 보건당국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치료를 권유하기는 현행법상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2008년 에이즈 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이 개정되면서 감염자 명부 작성과 비치, 이에 관한 보고 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선 보건소에서는 에이즈 환자의 실명 현황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연락처 정도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이즈 환자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는 병원 치료 후 치료비를 보전받기 위해 일선 보건소에 본인부담금 보전 신청서를 낼 때뿐이다. 부산 한 보건소 에이즈 담당 직원은 “치료조차 받지 않고 연락이 끊긴 에이즈 환자들은 현재 어디에 거주하는지,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이 현재 없다”고 말했다. 정명희 의원은 “부산시를 비롯해 보건당국은 에이즈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각적인 홍보 등 유연한 정책을 펴 보건행정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발병한다. HIV에 감염됐을 경우 3~6주 후 발열, 인후통, 임파선 비대, 두통, 관절통, 근육통, 구역, 구토, 피부의 구진성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염, 근병증(근육 조직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병적인 상태)도 동반될 수 있다. HIV에 처음 감염된 후 조기에 감염이 진단되지 않으면 환자 본인도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다른 사람에게 HIV를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환자를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ss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