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환자를 위해 직접 헌혈한 척추센터 김완석원장
[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의료현장에서 환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의사, 병원 직원들 이야기는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얼마 전 삼성병원 의료진이 환자에게 안타깝게 살해당한 끔직한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그렇게 폭력을 당하고 살해당한 당사자와 그 가족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을 바란다면서 몸이 아픈 환자들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재발방지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절실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최근 혈액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몸이 아픈 환자들의 혈액이 모자라 제때 수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달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90세 고령 환자가 고관절 골절로 응급하게 대찬병원을 찾았다. 화장실에서 넘어져 발생한 일이었다. 안타깝게도 이 환자 역시 혈액이 부족해 제때 수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주치의는 병원의 김완석 원장이다. 김완석 원장은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방법 없었다. 이에 김완석 원장은 고령의 환자를 위해 직접 밤늦게 헌혈을 해 응급 환자를 무사히 수술 할 수 있었다. 환자와의 뜨거운 의리를 나눈 것이다.
대찬병원 척추센터 김완석 원장은 “환자들도 혈액부족 소식에 걱정을 많이 하신다. 환자를 위해 할 수 만 있다면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출생률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대, 20대가 점차 급감함에 따라 국내 헌혈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헌혈자의 70%는 20대 이하, 30%는 3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특히 단체 헌혈이 줄어드는 방학 철에는 혈액 수급이 더욱 부족해지는 실정이다.
병원에 상주하는 의료진은 헌혈을 하지 않는다는 유언비어가 있다. 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다 보니 자신의 돌보는 환자 모두를 위해 헌혈에 나서는 건 불가능하다. 사실상 혈액 공급이 어렵다는 상황은 일선 병원에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된다. 실제로 현재 많은 병원들은 헌혈 캠페인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병원 직원들 전체를 헌혈하도록 적극적으로 동려하고 제도를 만들고 있다.
대찬병원 척추센터 조현국 원장은 “앞으로도 수혈이 필요한 수술환자 증가 및 고령 인구 증가로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자와 의사, 병원간의 신뢰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어수선한 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정부도, 병원도, 환자도 아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 하는 환경을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노력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