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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핫식스’ 이정은6(23)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숫자가 붙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빅리그에서도 핫식스 열풍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이정은은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주에 위치한 그레인지 GC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고진영(24)이 우승을 차지한 대회에서 다시 한 번 루키 열풍을 이을 기세다. 호주 언론도 “한국의 슈퍼스타가 새 여정을 시작한다”며 이정은을 맞이했다. 그는 주최측과 인터뷰를 통해 “분위기도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KPLGA 투어에서와 같은 활약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정은은 KLPGA에서 3시즌을 활약하며 단 한 번도 컷 탈락을 한적이 없다.
한국에서 6승을 따냈고 상금, 평균타수 2연패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그가 LPGA 투어에서 5연속시즌 한국인 신인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이정은은 “코스도 낯설고 캐디도 바뀌었다. 동계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수준으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절친인 고진영이 이정은의 데뷔전을 함께 한다. 고진영은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호주의 카리 웹 등과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해 호주 오픈을 통해 LPGA 데뷔전을 치렀는데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로 공식 데뷔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른바 송곳 아이언으로 불리는 날카로운 샷이 장기인 고진영은 데뷔전 우승을 시작으로 LPGA 투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강한 바람에 맞서야 하는 호주 특성을 고려하면 고진영의 조언이 이정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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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한국인 선수들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2012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열린 7차례 호주 오픈에서 신지애(2012년)와 장하나(2017년), 고진영(2018년) 등 세 명의 태극낭자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교포선수를 포함한 한국계로 범위를 확장하면 2015년 리디아 고, 2016년 노무라 하루까지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2015년부터 4연속시즌 한국계 선수들이 호주를 접수(?)한 셈이다. 신지애는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4타로 이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3주간 휴식 후 복귀전으로 호주 오픈을 선택했다. 쭈타누깐의 동생 모리야와 티다파 수완나뿌라, 폰아농 펫람 등 최근 LPGA투어에서 강세를 보인 태국 선수들도 총출동 한다. 지난주 막을 내린 호주 빅 오픈 우승자인 태국계 프랑스 선수 셀린 부티에도 출전한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