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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질롱코리아가 현역 KBO리그 선수들로 재탄생한다. 지난 겨울에 이어 오는 겨울에도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하는 질롱코리아는 KBO리그 유망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새 시즌에 임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도 의견조율을 마쳤고 조만간 선수 명단도 발표할 예정이다.
KBO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26일 “각 구단이 희망자에 한해서 질롱코리아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비활동기간 해외리그에 참가하는 것이지만 선수협에서도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사실 지난해에도 질롱코리아 측에서 요청이 있었다. 이번에 결정되기 전까지 꾸준히 질롱코리아와 선수협, 그리고 KBO가 논의한 결과 현역 KBO리그 선수들도 지원자들에 한해 질롱코리아에 소속 돼 ABL에서 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질롱코리아는 KBO리그 방출자 혹은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구성한 바 있다.
ABL은 양대 리그 체제이며 리그당 4팀, 총 8팀으로 구성됐다. 현지시간으로 목,금, 토, 일 주 4회 경기가 열리며 10주 동안 총 40경기를 치른다. 이미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꾸준히 ABL에 유망주를 파견해오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또한 ABL에서 뛴 경험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세이부, 지바롯데 등도 ABL에 신예 선수들을 보내는 상황이다. KBO와 KBO리그 구단들도 신예 선수들이 실정경험을 쌓는 교육리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질롱코리아를 통해 ABL에 선수를 파견하기로 했다.
질롱코리아를 계획한 김현수 윈터볼코리아 대표는 “KBO, 그리고 선수협과 세부적인 사안도 협의를 마쳤다. 오는 시즌 질롱코리아는 지난 겨울과 달리 방출자나 미지명자 없이 선수단 대부분이 KBO리그 등록선수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선수들의 왕복 항공비와 차량, 숙박, 식대 등은 모두 질롱코리아에서 부담한다. 대신 경기 출장에 따른 수당은 없다. ABL에서 받는 수당을 선수들에게 필요한 교통비와 숙박비, 기본적인 생활비로 대체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BL을 해외리그로 판단하기보다는 교육리그로 보는 게 적합할 것 같다. KBO리그 구단들도 교육리그 시선에서 선수들을 질롱코리아에 참가시키고 있다. 키움을 포함해 3구단은 이미 질롱코리아에 선수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질롱코리아 파견을 결정한 것을 두고 “우리팀 젊은 선수들에게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수준 높은 경기를 경험하면서 선수 스스로 기량을 점검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교육리그 차원에서 ABL에 참가하게 됐음을 강조했다.
덧붙여 지난 겨울에 이어 TV 중계도 확정됐다. 김 대표는 “오는 겨울에도 질롱코리아 전 경기가 TV로 중계될 예정이다. 스포츠 전문방송사와 협의 중”이라며 “오프시즌에도 KBO리그 팬들이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며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지속적인 컨텐츠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KBO리그 선수들 참가가 결정된 만큼 지난 겨울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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