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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휠체어 육상의 유망주 이종구(16)가 자신의 롤모델 김규대의 기록을 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종구는 서울시 소속으로 15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장애인 체육대회 남자 800m(T54)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순항을 시작했다. 16일 400m 경기에선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17일부터 1500m와 10㎞ 마라톤 등 단거리보다 자신있는 중장거리에 연이어 출전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KPC)의 기초종목육성사업 대상자인 이종구는 휠체어 육상을 시작한지 갓 1년이 지났는데, 국내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빠르게 성장중이다. 그의 롤모델은 국제장애인체육회(IPC) 김규대 자문위원이다.
김규대는 위원은 2013년 IPC 리옹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800m 금메달, 그리고 패럴림픽에서 3회 연속 메달을 얻은 한국 휠체어육상의 간판선수였다. 그는 해군특수여전단(UDT) 대원이었는데, 낙하산 강하훈련 중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현재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천문학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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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는 김규대 이후 명맥이 끊긴 T54 종목의 차세대 자원이다. 그는 “김규대 선배는 은퇴를 해 같이 뛸 기회는 없지만 기록은 남아있다. 그 기록을 깨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 5년 후 페럴림픽에서의 메달도 목표다.
이종구의 바람은 하나 더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캠프를 다녀왔는데, 그곳에선 국내에서 당했던 차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벽이 없다는 점을 느꼈다. 그래서 이종구는 스포츠를 통해 세상의 편견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희망도 품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