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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의무로 가야 하는 군대. 모든 군인들이 힘든 군생활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특전사는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하다.
ROAD FC (로드FC)가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개최하는 굽네몰 ROAD FC 056에 특전사 출신 파이터들이 출전한다. ‘헐크’ 김은수(36·WINNERS MULTI GYM/TEAM ROOTS)와 ‘낭먼주먹’ 김세영(29·팀 코리아MMA)이다.
먼저 케이지에 올라가는 파이터는 김세영이다. 김세영은 육군 특전사 11공수특전여단에서 2010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복무했다.
김세영은 “복무 시절 동안 늘 새벽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일과 시간에 운동하고 마음 맞는 선후배들과 일과 후 즐겁게 놀면서 군 생활한 기억이 난다. 훈련들은 너무나도 길고 힘든 훈련들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마른 체형이었던 내가 기초체력이나 힘 있는 몸이 된 것이 특전사 복무 시절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군 공무원이니 돈이 부족하지도 않았던 것같고 어린 나이에 원 없이 운동하고, 일과 후에는 많이 놀았던 기억으로 남는다. 가끔 생각나면 좋은 추억이다”라고 말했다.
군대에서 전역하고 김세영은 2015년 4월부터 ROAD FC 프로 선수로 데뷔,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7승 3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고, 9일 굽네몰 ROAD FC 056에 출전해 ‘링 위의 광마’ 장대영과 대결한다.
김세영은 “순수하게 나의 승리를 위해 도움 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또 내가 선수로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나는 이번 시합 반드시 이길 거다. 이제 감량만 성공적으로 마치고 케이지 위에서 보여 줄 일만 남았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케이지 위에서 모두 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에 이어 케이지에 올라가는 김은수는 2006년 5월부터 2010년 8월까지 특수임무단에서 복무했다.
김은수는 “특전사에 간 이유는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서였다. 7전 8기만에 붙었고, 동기들한테 격투기를 하지 않으면서 격투기 선수가 되겠다고 얘기했다가 엄청 비웃음거리를 사기도 했었던 추억이 있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레바논 파병을 6개월 갔다왔는데, 파병 때 합창의장이었던 김태영 前국방부 장관이 내 가슴을 만지는 특이한 이력 있다”고 말했다.
김은수에게 특전사 시절은 훈련이 힘들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몸이 아프며 특히 힘든 시기였다고.
김은수는 “군대 가는 날 어머니께서 암 수술을 했고, 파병 갔다와서는 누나가 암에 걸렸었다. 누나는 인간극장에서 울지마 내 사랑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머니와 누나 모두 완치돼서 조카들도 둘이나 있다. 아픈 과거지만 돌아보면 그런것들이 나를 성장하게 해준 거 같다. 삶에 있어서도 항상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로드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