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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페넥폭스’(사막여우)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 최다승(3승)을 따내고도 신인왕을 놓친 임희정(20·한화큐셀)이 사실상 국내 개막전 우승을 정조준했다.
임희정은 16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렸다. 간결하고 견고한 샷에, 기세를 올리면 겉잡을 수 없는 페이스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차 징크스가 채 찾아오기도 전에 우승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년차 라이벌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도 12언더파 204타로 임희정을 추격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배선우는 1타를 잃고 주춤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물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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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2라운드에서도 7언더파를 친 임희정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10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내고 주춤했지만 11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50㎝에 붙여 만회했고, 13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5m 옆으로 보내며 공동 선두가 됐다. 기세가 오른 임희정은 15번 홀(파5)에서 약 4.5m 거리에서 또 한 타를 줄여 2타 차로 달아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약 12m 긴 버디 퍼트까지 꽂아 넣고 3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임희정은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9월 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3승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였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급 대회 2연승을 달성한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 선수들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서있던 배선우(26)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인 배선우는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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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현세린(19)이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4위에 오르는 등 상위 4명 중 임희정, 박현경(이상 2000년생), 현세린(2001년생) 등 세 명이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들이다.
공미정(23)이 9언더파 207타, 단독 5위로 3라운드를 마쳤고 2018년 상금 3위에서 지난해 35위로 밀려났던 오지현(24)이 8언더파 208타로 단독 6위에 오르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최혜진(21)과 조아연(20) 등은 나란히 7언더파 209타로 공동 7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로는 김효주(25)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5위, 김세영(27)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4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24)은 1언더파 215타, 공동 52위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