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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주 만에 샷 감을 회복한 것일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핫식스’ 이정은6(24·대방건설)이 2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이정은은 28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 마운틴, 레이크 코스(파72·6501야드)에서 열린 KLPGA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첫 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바꿔 5언더파 67타를 쳤다. 단독 선두인 이소영(23·롯데)과는 2타 차다. 올해 열린 E1 채리티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투어 규모가 축소된 것을 고려해 4라운드 대회로 열린다. 라운드 증가로 무빙데이 이후 무수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다. KLPGA투어를 평정하고 LPGA투어에 진출해서도 US여자오픈 우승을 따내는 등 변함없는 실력을 뽐낸 이정은에게는 지난 2018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1년 7개월 여 만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의 24번째 생일날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이정은은 “힘든 상황에서도 대회를 열어주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LPGA 투어가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라 KLPGA 투어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다. 오늘 5타를 줄여 만족한다. 마지막 홀 3퍼트로 한 타를 잃은 건 아쉽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좋았다. 남은 세 라운드 동안 오늘 플레이 내용을 기억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안좋은 샷 감’에도 5타나 줄였다는 점이다. 그는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원하는 샷이 안나오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3라운드까지 못찾다가 대회가 끝난 뒤 훈련장에서 느꼈다. 원인을 찾아 보완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차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즐기는 골프’에 눈을 떴다던 이정은은 “골프를 내가 원해서가 아닌 일로 시작했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쉬는 동안 친구들과 명랑골프를 하며 매력을 조금 더 알게 됐다. 골프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했고 대회도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정은은 이날 시종 밝은 표정으로 라운드에 임했다.
최근 퍼트가 향상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이정은은 “원하는 스윙을 구현하는 것이 이번대회 목표 중 하나다. 훈련할 때에는 잘 나오는 스윙이 코스에서는 잘 안된다. 훈련때 스윙을 코스에서도 쓰는 게 목표다. 스윙에 집중하면서 남은 3라운드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도 LPGA투어 재개를 기다리며 내달 18일부터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개막하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를 더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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