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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치면 뛰어야 하지 않나. 뛰어야 해서 아직 안 된다.”
LG 류중일 감독이 특유의 위트를 살려 박용택의 복귀 조건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박용택의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에 “현재 치는 것은 문제없다. 하지만 아직 뛰는 게 완벽하지 않다고 한다. 다음주 월요일에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박용택은 지난달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1루로 전력질주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복귀까지 4주 진단이 나왔는데 당초 예상보다 늦게 돌아오게 됐다.
올해가 마지막 시즌인 프로 19년차 박용택은 물론 LG 팀 전체적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용택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317로 활약했다. 이따금씩 벤치에서 대타로 출장하면서도 득점권 타율 0.341를 기록했고 2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구실을 했다. 부상 당한 경기를 포함해 4연속경기 안타, 최근 10경기 타율 0.419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LG는 이형종의 사구 부상을 시작으로 고우석, 로베르토 라모스, 채은성, 김민성, 이천웅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으며 단 한 번도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정말 단 한 번도 베스트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이제는 제발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천웅이도 다쳤는데 앞으로는 부상 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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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박용택이 동료들과 마지막 시즌 결승점을 통과하기를 바랐다. 그는 “용택이가 계속 홈런을 치면 바로 불러도 된다. 홈런치면 뛸 필요가 없지 않나. 하지만 타자는 치는 것도 하고 뛰는 것도 해야 한다. 뛰다가 다시 다치면 안 되니까 뛰는 게 90% 이상 됐을 때 부를 것”이라고 박용택의 복귀 조건을 밝혔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박용택은 2500안타까지 22개를 남겨두고 있다. 늦어도 8월초까지는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복귀 후 또하나의 진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