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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 경기라도 이겨야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SK 김강민(38)이 소박(?)한 시즌 마무리 목표를 공개했다. 김강민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생활하면서 처음 겪어 보는 시즌”이라며 “어떻게 된거지하다가 한 달, 얼마나 이겨야 따라잡을 수 있나 하다가 또 한달이 지나가더라”고 돌아봤다. 2001년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으니 햇수로 20년째 몸담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왕조시대 주역으로 국내 최고 중견수 위치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에게도 압도적인 경기 차로 9위에 머문 팀 상황은 낯설 수밖에 없다.
김강민은 “시즌 시작부터 지고 들어간데다 주축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게 정말 컸다. 야구장에 와도 팬들이 안계시니까 썰렁하기도 하고, 모든 게 마음처럼 안풀린 한 해”라며 “자신도 20년간 프로생활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올해 특히나 ‘야구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한편으로는 늘 우승권, 계산 착오가 있어도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은 했던 터라 ‘참 행복하게 야구했구나’ 싶다”며 웃었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그래도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는 만들었다. 김강민은 “팀 순위가 떨어지면 선수들이 목표의식 없이 경기를 치르기 마련이다. 어떤 형태로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나는 오늘을 이기기 위해 살자는 마음으로 출근한다. 1승이라도 더 해야 라커룸에서 서로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편하게 웃을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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