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내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광고계가 빠른 ‘손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광고는 물론 이미 촬영해놓은 작품의 위약금 규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선균·전혜진 부부를 모델로 기용했던 한 통신사는 지난해 11월 키즈서비스 브랜드 론칭 당시 이들 부부를 모델로 발탁했지만 이번 사태로 발빠르게 영상을 삭제했다. 어린이 대상 교육콘텐츠다보니 모델이 마약사건에 연루된 것만으로도 빠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선균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던 건강기능식품 회사도 광고 문구와 사진을 교체했다. 과거 이 회사 제품을 검색하면 ‘이선균에 선택한 000’이라는 문구가 떴지만 지금은 이선균의 사진 없이 ‘1:1 맞춤 영양소 000’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광고계뿐만 아니라 방송가와 영화계도 사건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이선균이 촬영을 마치거나 예정된 작품은 총 4편이다. 200억 규모의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김태곤 감독, 이하 ‘탈출’), ‘행복의 나라’(추창민 감독)는 촬영을 마쳤다.
‘탈출:프로젝트 사일러스’의 경우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이기도 하다. 배급사 CJ ENM과 NEW 측은 “개봉 시기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일단 수사의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국희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 ‘노웨이 아웃’은 2회차 촬영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교체를 비롯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애플TV+ ‘닥터 브레인’도 시즌2 제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선균 사태로 주연 교체 등을 검토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선균의 마약투약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위약금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광고모델의 경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면, 광고비에 상당하거나 그 이상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조항이 포함된다. 여기에 해외법인인 글로벌 OTT의 경우 위약금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높아진다.
이선균에 앞서 올 초 마약투약 혐의로 충격을 안긴 배우 유아인의 경우 패션, 건강식품 등 약 10개 브랜드의 광고 모델을 맡고 있다. 유아인의 모델료는 8~9억원이다. 이에 기반한 유아인의 위약금은 1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해외법인인 넷플릭스 ‘승부’, ‘종말의 바보’, ‘지옥2’ 등 세 작품의 경우 공개 및 제작을 앞두고 있었다. 이 작품들까지 합치면 위약금 규모는 200억원대로 훌쩍 늘어날 전망이다.
이선균의 경우 모델로 나선 광고 제품은 유아인보다 적은 수준이다. 다만 그 역시 해외법인인 애플TV+작품 제작을 앞두고 있었다. 더욱이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의 경우 함께 촬영한 동료와 스태프들의 노고라는 무형의 자산이 포함돼 있다. 결코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가장 큰 손해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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