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어쩌면 운명의 4월이다.

단 페르레스쿠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험난한 3월을 보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포함한 6경기에서 4무2패로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리그 4경기에서 3무1패다. 강원FC(3무1패), 대전하나시티즌(2무2패)와 함께 K리그1에서 아직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한 팀 중 하나다. 순위도 11위다. 전북이 3월에 1승도 챙기지 못한 건 지난 2008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물론 연이은 부상과 불운이 전북을 괴롭히고 있지만, 이러한 요소가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전북은 이번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지난시즌 10년 만의 무관을 극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페르레스쿠 감독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페트레스쿠 감독은 테크니컬 라인에서 선수들을 지시하는 횟수가 급격히 줄었다. 그만큼 페트레스투 감독 스스로도 고민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부상자가 많은 것도 맞다. 새롭게 데려온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안현범, 권창훈 등이 빠져 있고, 4라운드 울산 HD(2-2 무)전에서는 전반 4분 만에 핵심 수비수 홍정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전북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 그나마 울산전 후반 들어서는 공격적인 모습이 그나마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여론도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 3라운드 김천 상무(0-1 패)전 이후에는 페트레스쿠 감독과 주장 김진수가 확성기를 잡고 팬 앞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급격한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전북은 3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5경기를 치른다. 강원(홈)~광주FC(홈)~FC서울(원정)~대구FC(홈)를 차례로 만난다. 4월까지 부진하다면, 전북 구단도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에도 전북은 3~4월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5월4일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페르레스쿠 감독도 그 절차를 밟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