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바야흐로 ‘투고타저’의 시대다.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의 유입이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10개구단 모두 저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세우는 상황. 한화의 압도적 1위 이유 역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KBO리그가 후반기를 시작했다. 폭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0개구단이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르는 데 성공했다. ‘투고타저’의 시대. 후반기 성패 역시 마운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팀이 두 명씩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한화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를 앞세워 1위를 질주한다. 폰세는 올시즌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라고 할만하다. 12승무패, 평균자책점 1.85의 괴물 같은 투구를 펼친다. 와이스도 흐름이 좋다. 10승3패, 평균자책점 3.40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봐도 폰세-와이스 듀오의 활약은 놀랍다. 폰세는 121.2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와이스도 111.1이닝으로 해당 부문 3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최상급’이다. 폰세는 0.85로 리그 유일 0점대. 와이스는 1.07로 8위다.

이 두 명을 보면 한화가 왜 1위를 달리는 지 ‘견적’이 나온다. 한화를 추격하는 2~4위 팀들의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확실히 한화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위 LG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시즌 극 초반에 비해 분명 떨어졌다. 치리노스 평균자책점은 3.65, 에르난데스는 4.26이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봐도 폰세, 와이스에 비해 확실히 아쉽다.

3위 롯데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경험했다. 알렉 감보아라는 수준급 선수가 왔지만, 어쨌든 이전에는 흔들리던 시기가 있었다. 터커 데이비슨은 이닝 소화가 약점이다. 김태형 감독도 “늘 5이닝이 고비”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5위 KT 역시 최근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3승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끝에 KT와 이어진 7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승6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뭔가 아쉽다.

4위 KIA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는 폰세, 와이스 못지않다. 네일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39, WHIP도 1.02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올러는 8승3패, 평균자책점 3.03. 다만 올러는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상태다.
한화 1위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국내 선발진과 불펜투수, 최근 제대로 터진 타선 모두 훌륭하다. 그 가운데 폰세-와이스 존재감이 뚜렷한 것이 사실이다. 이 둘이 건재하다면, 앞으로도 1위 수성에 문제없어 보인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