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10승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불꽃 튀는 순위 싸움 속 선발이 제 몫을 해준다면 팀은 더욱더 탄력을 받는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삼성이 연신 한숨을 내뱉고 있는 가운데, 최원태(28)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최원태는 지난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펼쳤다. 비록 안타 9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4개의 삼진과 2실점까지만 허용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6월10일 KIA전을 끝으로 승리투수와 인연이 멀었는데, 이날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진 덕분에 시즌 6승(6패)째를 챙겼다.

시즌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겨울 총액 70억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만큼 기대도 컸다. 그러나 지난 3월 NC전에서 5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고, 사실상 6월까지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그만큼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 주기를 바랐지만, 기대를 웃도는 성적에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았다. 선발로서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에는 이닝 소화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기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원태는 7월 한 달간 4경기에 선발로 나서 20.1이닝,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60을 마크했다. 물론, 한 달 내내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5~4점대에서 꾸준히 개선해 3점대로 내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박진만 감독 역시 최원태의 활약에 주목했다. “선발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고 밝힌 그는 “최원태가 후반기에 기본 6이닝씩은 던져주고 있다. 특히 제구가 시즌 초반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초반에는 5회쯤 되면 투구 수가 흔들리면서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요즘은 기본 6이닝은 소화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 게임은 41게임 남짓. 박 감독은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있다”면서 “남은 게임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잘해준다면 10승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