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완벽하게 준비됐다.”
감독도, 선수도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복귀 후 몸놀림도 가벼워 보였다. 단 세 경기 만에 다시 아프다. 또 햄스트링이라 걱정이다. KIA 김도영(22) 상태에 모든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기록했다.
지난 5일 복귀전을 치렀다. 70일 만이다. 6일까지 이틀 간 8타수 무안타. 스윙 자체는 경쾌했지만,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7일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를 때렸다.

여기까지는 다 좋다. 문제는 5회말 발생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윤동희가 3루수 방면 빗맞은 땅볼을 쳤다. 김도영이 내려와 포구를 시도했으나 잡지 못했다. 실책이다.
공을 다시 잡기 위해 맨손으로 공을 잡으려 했으나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부하가 걸렸다. 순간 절뚝이는 모습이 나왔다. 손승락 수석코치와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다. 잠시 얘기를 나눈 후 교체했다.
KIA 구단은 “김도영은 왼쪽 햄스트링 근육 뭉침 증상이다. 계속 아이싱 치료중이다. 병원 검진은 경과를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미 다친 곳이라 더 조심스럽다. 3월22일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4월25일 복귀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처음이다. 개막전에서 다치니 더 당혹스러웠다. KIA의 구상이 꼬이는 순간이다.
5월27일에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다. ‘왼쪽이 안 좋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오른쪽에 더 힘이 들어가면서 탈이 났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부상 정도가 더 심했다. 5월28일 1군에서 빠졌고, 8월2일 1군 명단에 다시 들었다.
구단도, 김도영도 계속 신경을 썼다. 사직구장에서도 팀 훈련이 모두 끝난 후 햄스트링 보강 훈련을 따로 진행했다. 그랬는데 아프니 당황스럽다.

일단은 뭉침 증상이라 했다. 부축을 받거나 하지 않고, 잘 걸어서 내려오기도 했다. 김도영 스스로 자기 몸 상태에 대해 더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KIA는 ‘괜찮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만약 또 근육 부상이라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햄스트링은 한 번 다치면 재발이 잦은 부상에 속한다. 근육이 빨리 아물고, 붙게 만드는 방법은 딱히 없다. 시간이 약이다. 장기 이탈이 또 불가피해진다. 그러면 KIA의 시즌도 끝날 수 있다.
2024시즌 리그를 지배한 선수다. 실력은 확실하다. 올시즌도 출전 경기수가 적을 뿐, 타율 0.309, OPS 0.943으로 좋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라인업에 있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다시 위기가 닥쳤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