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국제 경쟁력 향상은 물론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시대적 요구는 거스를 수 없었다. 프로축구 K리그가 마침내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빗장을 풀었다. 이와 함께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제도 역시 개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2025년도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 ▲U-22 의무 출전 제도 개정 ▲승강플레이오프 요강 확정 등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2026시즌부터 K리그 외인 보유 한도가 폐지된다. 1,2부 모든 구단이 제한 없이 외인을 등록할 수 있다. 개별 경기 엔트리 등록과 출전은 K리그1 5명, K리그2 4명이다.
외인과 관련해 보수적 제도를 지속한 K리그에 개혁적인 일이다. 아시아 클럽 축구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거 아시아 무대를 호령한 K리그 클럽은 근래 들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시민구단 광주FC가 분전하며 8강에 올랐지만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0-7 참패하며 ‘체급 차’를 실감했다. 아시아 무대는 아니지만 지난 6월 울산HD가 K리그를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갔다가 3전 전패 수모를 당했다.
‘오일머니’를 쥔 중동 클럽 뿐 아니라 조호르 다룰탁짐(말레이시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등 동남아시아 빅클럽도 K리그와 전혀 다른 수준의 투자로 거물급 외인을 수급, ‘탈아시아급’ 전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외인 쿼터와 관련해 제한이 있는 K리그가 국제 경쟁력을 잃고 ‘우물 안 개구리’에 몰렸다는 우려 목소리가 지속했다. 기존 외인 보유, 출전 제한(올해까지 K리그1 6명 등록 4명 출전 가능)을 없애고 투자 의지가 큰 클럽에 외인 수급 자율성을 줘야 한다는 견해가 지속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시아 최고를 지향하는 K리그인 만큼 ‘능변여상’의 지혜가 따랐다. 최상위리그인 K리그1의 외인 출전 숫자를 늘리는 건 단순히 국제 경쟁력 증진을 떠나 경기력과 상품성을 높이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에 맞춰 U-22 제도도 바뀐다. K리그1은 해당 연령대 선수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 중 5명을 교체할 수 있다. U-22 선수가 2명 이상 출전선수 명단(20명 엔트리)에 포함돼야 한다는 규정은 유지된다. 명단에 1명밖에 없거나 아예 포함하지 않으면 엔트리는 각각 19명, 18명으로 줄어든다.
K리그2는 U-22 선수가 아예 출전하지 않으면 3명 교체가 가능하다. 1명 선발 출전하고 추가로 교체 출전자가 없거나, 교체로만 2명 이상 출전하면 4명을 교체할 수 있다. 2명 이상 선발 출전하거나 1명 선발 출전 후 1명 이상 교체 출전하면 5명 교체 카드를 쓸 수 있다.
2025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일정도 확정됐다. K리그1 11위와 K리그2 2위 팀간의 경기는 12월3일과 7일 각각 1,2차전이 열린다. K리그1 10위와 K리그2 PO승자 간의 대결은 12월 4일과 7일 각각 1,2차전이 펼쳐진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