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역시 대한민국 최고 인기스포츠 맞다. KBO리그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열기가 뜨겁고 또 뜨겁다. 그래서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2024시즌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KBO리그 구성원 모두 환호했다. 꿈이 현실이 됐다. 올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빠르다. 2024시즌 671경기 만에 달성했는데, 올해는 587경기에 1000만 관중에 도달했다. 대략 보름에 100만명씩 야구장을 찾았다. 승패를 떠나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곳이 됐다. ‘문화공간’이다.
선수단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모든 흥행의 ‘밑바탕’에는 야구가 있다는 점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승패는 어쩔 수 없다. ‘져도 이해할 수 있는 경기’를 하면 된다.

‘수준 떨어졌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기분 나쁠 수도 있다.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나아가 ‘안 나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프로니까 그렇다.
또 있다. ‘팬이 있어야 KBO리그도 있다’는 점이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인터뷰를 하면 “팬들 응원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선수가 팬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이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최근에는 KIA 박정우가 팬의 비판에 ‘긁혀’ 선을 넘었다. 캡처되어 인터넷 세상에 둥둥 떠다닌다. 팀 이미지까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일이다. ‘참을 인(忍)’을 한 번 더 새기면 어떨까.

팬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화는 날 수 있다. 응원하는 팀이 매일 이기기를 바란다. 전세계에 그런 팀은 없다. 혹은 승패와 무관하게 내용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선수 SNS 혹은 선수 기족이나 지인 SNS로 몰려가 비난하는 일이 제법 자주 발생한다. 특정 선수가 부진했을 때 커뮤니티에는 “SNS 닫는 쪽이 좋겠다”는 걱정 담은 글도 올라온다.
최근 삼성 디아즈는 가족과 반려견을 독살하겠다는 위협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충격 그 자체다. 팬이 있어 KBO리그가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 누구도 팬에게 선수를 위협할 권리를 주지 않았다. 그건 ‘범죄’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SNS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누군가 화가 난다. 그 화를 선수 개인 공간에 와서 풀려 한다. 꼭 그렇게 해야 할까. 수많은 팬이 “굳이 그렇게까지 욕을 해야 하는가”라며 의문을 표할 정도다.
모든 선수가 팬과, 모든 팬이 선수와 ‘싸우는’ 것도 아니다. 선수는 팬의 응원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 팬도 선수를 무조건 상전으로 떠받들 필요는 없다. 결국 방식의 문제다. 팬도, 선수도 사람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