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규 익산지역위원장 “전북 걱정 내려놓고 다른 지역에 힘 보태달라”

“전북은 정치적 장식품 아니다”… 중앙정치에 작심 비판

“조용하다고 배알 없는 곳 아니다” 전북 민심 경고

민주당 내부서도 네거티브 선거 후폭풍 자성론 확산

[스포츠서울 ㅣ 익산=고봉석 기자] 현직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지난 29일 정청래 대표를 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뼈아픈 충고’가 울림이 크다. 이 글은 정치 현장을 목도한 지역위원장이 민주당 대표를 향해 뱉은 ‘고뇌의 일침’이다. 전북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사상 유례없는 네거티브의 시작과 끝을 주도한 민주당 내부의 반성문으로도 읽힌다.

자신을 민주당 익산시갑 지역위원장이라고 밝힌 송태규씨는 지난 27일 열렸던 민주당 익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원택 도지사 후보와 도당 관계자에게 던졌던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대표님께서 전국을 누비며 애쓰시는 걸 전북도민도 잘 안다. 전북에 대한 애정으로 여러 차례 찾아주신 진심 또한 충분히 느낀다. 이제 그만오셔도 된다. 전북 걱정 내려놓으시고 다른 지역에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솔직히 요즘은 마음 한편이 쓸쓸하다. 언제부터 전북이 중앙정치의 관리대상지역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전북 도민은 결코 정치적 장식품이 아니다. 누가 와서 분위기를 띄워 줘야만 움직이는 지역도 아니다. 우리는 긴 시간 스스로 길을 만들어 왔고, 어려울수록 더 단단해졌다”고 썼다.

그는 “이번에도 전북은 전북답게 해낼 것이다. 누군가의 정치일정에 흔들리는 지역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자존의 땅으로 설 것”이라면서 “뒤늦게나마 이뤄진 사과는 늦었더라도 진심이라면 의미는 남는 법”이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그러나 “다만 이번 일을 통해 중앙정치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전북은 늘 당연하게 기다려주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조용하다고 배알까지 없는 곳은 아니라는 것을”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라도의 일부’ ‘호남의 변방’이전에 자부심이 강한 전북도민이다. 멀리서 응원해 주시면 우리 몫의 책임과 선택은 우리가 묵묵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중언부언했다”면서 “제글이 행여 정치셈법에 휘둘리거나 곡해로 번지지 않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