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풋풋한 소년미로 승부하던 시기는 지났다. 막연한 성장통마저 거름으로 삼았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들이 나아갈 길에 대한 단단한 확신과 이를 증명해 낼 거침없는 행동뿐이다. 7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룹 라이즈(RIIZE)가 무대 위에서 그 명쾌한 해답을 펼쳐낸다.
라이즈는 지난 15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II(투)’로 지난 시간 축적해 온 고민을 끝내고, 거침없는 기세로 K팝 신을 장악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타이틀곡 ‘두 유어 댄스(Do your dance)’를 앞세운 영리한 전략과 단단해진 내면은 ‘라이즈의 해’를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 고민에서 ‘행동’으로…진화한 라이즈의 마인드셋
데뷔곡 ‘겟 어 기타(Get A Guitar)’부터 ‘러브 119(Love 119)’,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 등 발표하는 곡마다 연타석 흥행을 기록한 라이즈지만, 이면에는 성장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있었다. 첫 월드투어를 거친 라이즈는 그간의 고민에 대해 새 앨범 ‘II’로 정의했다.
앤톤은 “그동안은 라이즈가 성장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의 고민을 주로 보여드렸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고민보다 행동으로 움직이는 라이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높이, 더 멀리 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고 짚었다.
성찬 역시 “첫 월드투어를 마치고 준비한 앨범이라 저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성장을 느꼈다”며 한층 깊어진 보컬과 무대 장악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힘을 덜어내고 여유를 입다…영리한 퍼포먼스 변주
타이틀곡 ‘두 유어 댄스’는 라이즈의 확신이 가장 선명하게 발현된 결과물이다. 강렬한 디스토션 808 베이스와 힙합 비트가 귓가를 강타하지만, 이들은 무리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뺏으려 아등바등하지 않는다. 오히려 쿨하게 힘을 빼는 여유를 택했다.
센터 원빈은 “지금까지 라이즈 퍼포먼스 중에서 이렇게 힘을 뺀 코러스 안무는 처음”이라며 “보통 코러스에서 발이 땅에 붙어있을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엔 숨을 죽이고 여유롭게 동작을 덜어냈다. 이 부분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K팝 특유의 군무 공식을 과감히 비틀고, 그루브와 힙한 바이브로 승부수를 띄운 영리한 전략이다. 힘을 덜어낸 후렴구와 완벽한 대비를 이루는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이른바 ‘작두 타는’ 쇼타로의 독보적인 무빙이 폭발하며 퍼포먼스의 기승전결을 짜릿하게 완성한다.
성찬은 “쇼타로처럼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압도적 연습량이 빚어낸 ‘프로’의 품격
이토록 여유로운 바이브의 근간에는 흔들림 없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그 자신감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 쇼타로와 은석은 주저 없이 “무조건 연습량”을 꼽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압도적인 땀방울이 무대 위 여유로 치환된 것이다.
앤톤이 꼽은 곡의 핵심 가사 ‘라이크 어 프로(Like a pro)’ 역시 현재 라이즈의 멘탈리티를 관통한다. 앤톤은 “어떤 분야의 프로가 아니어도 오히려 즐기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게 프로다운 마인드”라고 각오를 다졌다.
◇ 발매 하루 만에 91만 장 돌파…수치로 증명한 ‘근거 있는’ 기세
라이즈의 거침없는 자신감은 발매 직후 눈부신 수치로 증명됐다. 이번 앨범은 발매 단 하루 만에 무려 91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한터차트 일간 1위로 직행했다. 초동 밀리언셀러 달성을 목전에 둔 이들은 중국 QQ뮤직 ‘트리플 골드’ 인증 획득은 물론, 전 세계 5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휩쓸며 폭발적인 글로벌 파급력을 과시했다.
국내외 음원 차트의 상승세도 매섭다. 타이틀곡은 벅스 실시간 1위, 멜론 톱100 12위에 안착했고, 수록곡 전곡 차트인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말보다 무대로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성찬의 당찬 포부와 “라이즈의 여름, 라이즈의 해를 만들겠다”는 쇼타로의 포효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팬덤 ‘브리즈’라는 든든한 날개를 달고 화려하게 귀환한 여섯 청춘의 찬란한 비상이 이제 막 가요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