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세 방’ 롯데, 꼴찌·2연패 탈출
나승엽, 16일 데뷔 첫 연타석포
심적 부담 있었지만 “타격감 조금씩 회복”
“잘 이겨내서 결과로 보여드릴 것”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이제껏 주전으로 뛰면서 올해 순위가 가장 낮은데…”
최하위 시련 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올시즌 롯데가 겪고 있는 부진은 나승엽(24)에게도 낯선 경험이다. 추락 이틀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가운데, 그는 “아직 7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등을 자신했다.
최근 7연속 루징시리즈와 함께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던 롯데가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6일 문학 SSG전에서 전민재의 만루홈런과 나승엽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10-6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수비 불안과 빈타도 이날만큼은 찾아볼 수 없었다.


16일 현재 롯데는 25승1무39패로 9위다. 최하위 키움과 격차는 불과 0.5경기 차.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남은 수도권 6연전의 분수령으로 꼽힌 첫 경기를 잡으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나승엽은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민재의 역전 만루포로 흐름을 바꾼 뒤 나승엽이 7·8회 각각 다른 투수들을 상대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6월 들어 주춤했던 만큼 의미도 남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승엽은 “최근에 좋지 않았는데, 이기는 순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며 “타순 변화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다. 그동안 내가 해결해야 할 때마다 놓쳤던 부분이 있었다. 심적으로 부담도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한참 안 좋았을 때처럼 완전히 망가진 느낌은 아니었다”며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맨눈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타격 폼에 미세한 변화를 줬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예전엔 힘으로 쳤다면 지금은 다리를 살짝 들면서 간결하게 스윙한다. 그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료들의 복귀도 힘이 됐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한동희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나승엽은 “동희 형이 있으면 더 든든하다. 그 뒤를 받치다 보니 심적으로 도움이 됐다”며 “(윤)동희까지 가세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당장 꼴찌는 면했으나 나승엽은 들뜨지 않았다. 순위표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그는 “내가 주전으로 뛴 이래 올해 성적이 가장 낮은 것 같다”며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등도 다짐했다. 나승엽은 “마음고생은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라며 “잘 이겨내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