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오스틴, 나란히 ‘20홈런’
서로 치켜세우는 ‘훈훈한’ 경쟁
이제 시즌 절반 남짓 치렀다
2026시즌 홈런왕 타이틀 주인공은 누구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아직은 시즌 중반이다. 속단은 금물이다. 이를 고려해도 '역대급' 홈런왕 경쟁이 보인다. 판 제대로 깔렸다. 주인공은 KIA '슈퍼스타' 김도영(33)과 LG '효자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다. 서로 치켜세우기 바쁘다. 이런 경쟁 너무나 반갑다.
2025시즌 KBO리그 홈런왕은 르윈 디아즈(삼성)다. 무려 50홈런 날렸다. 개막 후 리그 전체 329경기 치른 시점에서 홈런 24개였다. 이미 이때 2위와 5개 차이 났다. 시즌이 끝났을 때 2위(NC 데이비슨·36홈런)와 격차는 24개에 달했다.

2026시즌도 16일까지 329경기 치렀다. 올해는 지난해와 살짝 양상이 다르다. '확' 치고 나가는 누군가는 없다. 대신 '빡빡한 경쟁'이 보인다. 20홈런 타자가 2명 나왔다. 김도영과 오스틴이다.
마침 16일 LG와 KIA가 광주에서 만났다. 1회초 오스틴이 시즌 20호 홈런 날렸다. 4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기록을 썼다. 역대 KBO 외국인 선수 5번째다. 홈런 단독 1위가 되는 순간이다.

김도영은 3루 수비를 보면서 이 홈런을 지켜만 봐야 했다. 그리고 6회말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쐈다. 역시나 시즌 20번째 홈런이다. 2024년(38홈런) 이후 2년 만에 다시 20홈런 타자가 됐다. 그리고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김도영이 빨랐다. 4월까지 10홈런 기록했다. 이후 조금 처졌다. 5월 4홈런에 그쳤다. 6월 들어 13경기 나서 6홈런 때리며 다시 기세를 올린다. 밑에서 오스틴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4월까지 6홈런 날렸고, 5월에 7개 더했다. 6월도 16일까지 7개다.

프로스포츠에서 '경쟁'은 거대한 재미 요소다. 걸린 타이틀이 홈런왕이라면 더욱 그렇다. 너무 치열하면 신경전 양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도영과 오스틴은 그런 게 없다. 그야말로 '선의의 경쟁'이다.
김도영은 오스틴을 두고 자신이 프로 입단 후 본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고 했다. '강타자'라는 외국인 타자도 여럿 있었다. 특히 '25디아즈'는 50홈런-150타점 생산하기도 했다. 그래도 김도영은 오스틴을 가장 앞에 놨다.

오스틴도 화답했다. 16일 승리 후 "김도영 홈런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김도영과 선의의 경쟁이 내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김도영이 대단한 홈런을 쳤다.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영도, 오스틴도 '품격'을 보여준다.
아직 시즌은 한참 남았다. LG와 KIA 모두 80경기 가까이 더 치러야 한다. 아직 반도 안 했다. 시즌 치르다 보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현재 홈런왕 타이틀 선두 주자 김도영-오스틴이 끝까지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면 2026 KBO리그도 더 뜨거워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