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연예인들에게 입대는 피할 수 없는 공백이다. 그러나 그 공백이 곧 대중과의 단절을 의미하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 입대 전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 복무 기간 중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앨범·영화·드라마·OTT 시리즈가 시간을 나눠 대중과 만난다. 몸은 군대로 향하지만, 콘텐츠는 계속 남는 구조다.
최근 이준영의 입대 소식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준영은 오는 7월 21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입대 이후에도 한동안 콘텐츠 시장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그는 입대 후에도 ‘포핸즈’,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 같은 사랑’, 영화 ‘자필’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재욱 역시 비슷한 흐름 위에 있다. 그는 지난달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하지만 차기작은 군 복무 중에도 남아 있다. 신예은과 호흡을 맞춘 ENA ‘닥터 섬보이’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고,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차은우도 군백기 최소화 전략의 대표적인 얼굴이다. 차은우는 입대 전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마치며 활동 공백을 줄이는 방식으로 팬들과의 접점을 설계했다. 영화 ‘퍼스트 라이드’와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는 군 복무 기간 동안 공개된 작품이다.

과거 같았다면 입대는 활동의 마침표처럼 받아들여졌다. 작품 홍보가 끝나고 군 복무에 들어가면, 팬들은 전역일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입대 전 최대한 많은 작업을 마쳐두고, 복무 기간 동안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이 하나의 전략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연예계 활동 방식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첫째는 사전제작 시스템의 확대다. 드라마와 OTT 시리즈는 촬영 후 공개까지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 배우 입장에서는 입대 전 촬영을 마치더라도, 작품은 입대 이후 공개될 수 있다. 과거에는 방영 시점과 활동 시점이 비교적 가까웠다면, 지금은 촬영·후반작업·편성·공개 사이에 긴 간격이 생겼다. 이 간격이 군백기를 메우는 장치가 됐다.
물론 군백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배우나 가수가 직접 홍보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 새 작품을 촬영하거나 무대에 서는 것도 불가능하다. 팬들과 실시간으로 만나는 빈도 역시 줄어든다. 다만 과거처럼 입대와 동시에 모든 활동이 멈추는 구조는 더 이상 아니다. 콘텐츠 산업의 제작·공개 방식이 달라지면서, 군백기의 체감도 함께 바뀌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