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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나도 나름 정통파의 몸을 가졌는데…”
키움 손혁 감독의 능청에 취재진도 웃음을 터뜨렸다. 24일 롯데전을 앞둔 고척 스카이돔, 사령탑이 이렇게 기분좋은 너스레를 떨 수 있던 건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 덕분이었다. 유틸리티 외인이었던 테일러 모터를 타격 부진으로 방출한 게 지난 5월 말, 무려 2개월 만에 어렵사리 만난 대체 외인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손 감독은 “직접 보니 인상이 좋아 보인다. 키는 나보다 크더라. 나도 186㎝의 나름 정통파 투수의 몸을 가졌는데, 몸통도 내 2배더라”고 웃었다. 이어 “역시 좋은 몸을 가져야 좋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낀다. 같이 있으면서 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도 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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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메이저리그 615경기 60홈런 기록을 가진 현역 빅리거다. 2016시즌 21홈런을 때려낸 올스타 출신으로 소속팀이던 시카고 컵스의 108년 만에 우승을 합작하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아니었다면 한국 땅을 밟기 힘들 정도의 최상급 자원이다.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러셀은 바로 경기도 양평으로 이동해 구단이 마련한 펜션에서 담당 스카우트와 함께 2주간 자가격리했다. 22일을 끝으로 의무 기간을 채워 23일 격리해제됐다. 24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뒤 첫 팀 훈련을 소화했다.
손 감독은 “본인이 몸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 한국에 들어올 때 90㎏였는데 격리 기간동안에도 계속 유지 중이다. 2주 동안 힘들었을텐데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다 한 듯하다”며 “한국 음식도 많이 시도하고 매운 것도 좋아한다고 하니 걱정이 없다”고 칭찬했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인 만큼 그라운드 투입 시점도 최대한 빠르게 가져갈 예정이다. 그는 “내일 2군에서 5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 만약 비가 온다면 왼손, 오른손, 옆구리 투수 전부를 상대로 라이브 배팅을 해보려고 한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1군으로 부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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