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어버이날을 맞아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어린 시절에는 카네이션이 제일 적합한 어버이날 선물이었지만 현재는 꽃 보다 현금, 상품권 등이 대세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가정의 달 지출 소비는 직장인들에게 크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통계청의 최근의 월별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같은 달 대비 3.7% 상승했으며, 외식 물가는 7.6% 급증했다.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이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런 상황 속에서 직장인들은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보다는 ‘현금’, ‘상품권’ 등의 실속 있는 선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20~60대 성인 1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롯데멤버스 설문조사 플랫폼 라임(Lime)에 따르면 용돈(현금, 상품권) 등이 62.2%로 나타났으며 그 외 건강기능식품이 10.2%, 의류 및 패션잡화 6.5% 로 나타났다.

또한 어버이날 용돈·선물 예산 금액을 살펴봤을 때 50만 원 이상이 27.3%, 20~30만 원 미만 27%, 30~ 40만 원 미만 21.4%로 그 외가 10~20만 원 미만, 10만 원 미만이 뒤를 이었다. 평균 금액은 33만 60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 매출은 지난해 대비 월별 실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훼 유통정보시스템(aT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카네이션류의 절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지(36세·회사원) 씨는 “마음에 안 드는 선물을 해서 오히려 실망하게 해드릴까 봐 현금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물가 시대를 맞은 직장인들은 어버이날에 ‘카네이션’과 ‘선물’보다는 더 유용하게 활용되는 ‘현금’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허경옥 교수는 “서로에게 실속 있는 선물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현금은 부모들이 소비하고 싶은 것에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자녀들이 유용한 선물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