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류현진(36·토론토)이 팔꿈치 부상에서 완벽 부활했다. 하지만 5이닝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을 위해선 6이닝 이상의 호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시즌 중반까지 결장했다. 긴 재활을 거쳐 빅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은 7경기 평균자책점 2.65(3승2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과시하고 있다.

다만 복귀 후 지난달 8일 타구에 맞아 조기강판했던 클리블랜드전(4이닝)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만 던졌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도 86개다.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닝 소화에 대한 의구심은 풀진 못하고 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9일(한국시간) 남은 시즌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예비 FA 10명을 꼽으며 류현진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7번의 선발등판 중 6번을 딱 5이닝만 소화했다. 토론토에서 회복을 위해 투구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FA 협상에서 류현진을 5선발 이상으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이 강력한 모습으로 시즌 마무리를 짓는다면 1년 1200만 달러(약 160억원)에 선발등판 횟수에 대한 인센티브, 2년차 옵션이 포함된 조건의 계약은 무난하게 할 것”이라 전망했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 텍사스, 보스턴, 뉴욕 등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6이닝 이상 소화하면 FA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오프시즌 류현진과 나이가 같았던 코리 클루버(보스턴), 조니 쿠에터(마이애미·이상 37)가 비교 잣대로 제시됐다. 당시 클루버는 1년 1000만 달러, 쿠에토는 8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시즌 클루버는 3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고,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쿠에토는 1승3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두 투수 모두 올해 비효율적이었다. 류현진의 FA 계약에 다소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리를 받으며 5이닝 투구를 하고 있는 류현진에게 예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인으로 회귀가 중요하다. 류현진은 오는 13일 텍사스를 상대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