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계급장을 떼고 만나는 코리아컵(전 FA컵) 8강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K리그1(1부) 포항과 K리그2(2부) 수원은 19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16강전)에서 맞붙는다.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다. 포항과 수원은 통산 5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5번의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건 두팀을 비롯해 전북 현대까지 단 세 팀 뿐이다.

양팀 모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우선 포항은 지난달 4일 전북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챙긴 이후 3연속 홈에서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3무를 기록하면서 승점을 챙기긴 했지만, 주춤한 사이 울산HD(승점 32)와 강원FC(승점 31)에 밀린 3위(승점 30)로 내려앉았다.

지난 15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17라운드 홈경기서는 이동희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허용준의 동점골로 겨우내 패배를 면했다. 슛 16개(유효 슛 4개)를 때렸음에도 한 골에 그치는 등 최근 박태하 감독이 우려하고 있는 ‘결정력 부재’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포항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지만 2라운드 로빈 진입 후 득점은 줄고, 실점은 늘어났다. 1라운드 11경기서 18골 8실점했는데, 현재까지 치른 2라운드 6경기서는 6골 8실점이다. 시즌 초에 보여준 포백을 바탕으로한 단단한 수비와 공격 화력을 되살려야 할 때다.

또 포항은 2012~2013년 이후 11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 코리아컵 역사상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전남 드래곤즈(2006~2007), 수원(2009~2010), 포항뿐이다.

이에 맞서는 수원 역시 최근 흐름이 좋지만은 않다. 지난달 염기훈 감독이 물러난 후 변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2경기는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시즌 1부 최하위로 창단 첫 ‘강등’의 대굴욕을 맛본 수원은 2부에서도 8경기째(3무5패)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진에 빠져있다. 승점 21로 6위로 승격 마지노선인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코리아컵은 K리그1와 K리그2, 세미프로 K3리그와 K4리그, 아마추어 K5리그까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컵대회인데, 수원은 약 반 년 만에 K리그1 팀을 상대하게 됐다. 명문 구단으로써의 자존심이 구겨져 있지만, 포항과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0월 김주찬의 결승골로 승전고를 울린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