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하자,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진다. 20세기 초, 이미 세계 최강대국으로 자리 잡은 미국은 왜 경제적으로 한참이나 뒤처진 소련보다 과학에서 더딘 발전을 보인 것일까?

많은 사람이 ‘스푸트니크 쇼크’의 주요 원인으로 1926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원숭이 재판’을 꼽는다. 테네시주 공립 학교 교사 존 토머스 스콥스가 진화론을 가르친 죄로 기소되며 열린 재판이다. 이후 미국 수많은 주에서 과학 교사들이 스콥스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고, 출판사들은 교과서에서 진화론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기에 이른다.

스푸트니크 쇼크 이후 미국의 학교에서도 진화론을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국민의 약 70%가 기독교를 믿는 미국 사회에서 창조론과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생물철학과 교수 마이클 루스는 창조론-진화론 논쟁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세계적 석학이다. 엄격한 퀘이커교 집안에서 자라 신학에 대한 조예가 깊은 그는, 생물철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과학철학자로서 특히 다윈과 진화론 연구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또한 1980년대 아칸소주 법원에서 벌어진 창조론-진화론 논쟁에 전문가 증인으로 참여한 이 분야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EBS1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진화론과 종교’에서 마이클 루스 교수는 2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독교와 진화론 각각의 역사와 핵심 개념은 물론, 두 이론의 충돌과 화합의 역사까지 담고 있는 마이클 루스의 강의는 오는 14~18일까지 평일 오후 11시 40분에 5부작으로 방송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