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년은 김도영(22·KIA)의 해다. 3루 자리에서 리그 전체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5년은 어떨까. 특급 3루수가 차고 넘친다. ‘핫코너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쐈다. 리그를 호령한 ‘슈퍼스타’다. 3루 자리는 마땅한 대항마도 없었다. 2025년도 당연히 기대가 된다.
그렇다면 2025년도 김도영 홀로 ‘우뚝한’ 시즌이 될까.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칼을 갈고 있는 다른 3루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쪽은 역시나 최정(SSG)이다. 30대 후반이지만, 노쇠화 징후는 없다. 2024시즌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을 쐈다. 수비력도 여전히 최정상급이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8회)에 빛난다. 당대가 아닌 ‘역대’를 논하는 선수다. 올해 다시 최고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한화에는 칼을 갈고 있는 3루수가 있다. 노시환이다. 2023시즌 홈런왕(31개)-타점왕(101개)에 올랐다. 2024시즌은 24홈런 89타점이다. 살짝 처졌다. 어깨 부상이 아쉽다.
비시즌 10㎏ 감량했다. “올시즌 잘해야 한다. (김)도영이와 홈런왕 경쟁해 보고 싶다. 40개는 쳐야 하지 않겠나”며 각오를 다졌다.
키움에는 2024시즌 ‘넘버2’ 3루수가 있다. 송성문이다.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을 쐈다. 모두 커리어 하이다. 덕분에 연봉도 1억3000만원에서 단숨에 3억원이 됐다.
2025년도 이어가야 한다. 김혜성이 LA 다저스로 가면서 공수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크다. 송성문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LG도 리그 최정상급 3루수가 포진한다. 문보경이다. 2024년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데뷔 첫 3할-20홈런-100타점 시즌. 2025년도 LG 4번 타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문보경은 “전 경기 출전이 목표다. 아프면 안 된다. 살도 8㎏ 뺐다”며 “좋은 3루수가 많다. (김)도영이는 다르다. 재능도, 멘탈도 다 좋다. 다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삼성 김영웅도 있다. 2024시즌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삼성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수비력 또한 일취월장했다.
반짝으로 끝나면 안 된다.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해야 진짜다. 비시즌 웨이트에 집중하며 몸도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롯데도 2024시즌 폭발한 손호영이 버틴다.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을 올렸다. 단 102경기 뛰고 이 정도 수치를 뽑아냈다. 롯데가 가을에 가려면 손호영의 힘이 꼭 필요하다.
KT에는 허경민이 있다. 실력은 말이 필요 없다. 2024시즌 4년 만에 3할 타자(0.309)로 복귀했다. 수비력은 리그 최고를 논한다. 심우준(한화)을 잃은 KT에게 허경민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NC 3루수로 자리를 굳힌 서호철도 2025년 위를 바라본다. 두산도 허경민이 떠난 자리를 강승호가 메운다. 어색하다면 어색한 자리지만,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