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우리가 고맙죠.”
현대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데이터’다. 예전에는 감에 의지했다면, 이제는 숫자로 나온다. 일찍 눈을 뜬 구단이 있다. SSG다. 그만큼 데이터팀이 바쁘다. 2025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
SSG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RTC)에서 2025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루면서 활기가 넘친다.


모두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 잘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새벽부터 웨이트를 하고, 정규 훈련과 엑스트라 훈련까지 소화한다. 야간에도 이어진다. 선수들은 “힘들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덩달아 바쁜 이들이 있다. 데이터팀이다. 모든 선수들의 훈련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다. 선수에게 일일이 전달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퇴근이 퇴근이 아니다. 숙소에서까지 일이 이어진다.

이번 캠프에는 바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맞춰 불펜장에 가상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했다. 고무줄로 존을 시각화했다. 트랙맨과 초고속카메라 외에 랩소도 장비까지 추가했다.
타격 훈련 때도 히팅 존을 야구공으로 시각화해 선수들이 의식하면서 치도록 했다. 피칭 머신도 단순히 속구만 나오는 게 아니라 변화구까지 던질 수 있는 장비로 준비했다. 선수들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데이터팀 관계자는 “캠프 오면 몸은 힘들다. 대신 마음은 편하다. 선수들이 잘 받아준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뿌듯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불펜피칭 때다 타격 훈련 때 데이트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초고속카메라로 영상도 촬영한다. 최대한 정확히 보려고 한다. 코치진과 잘 맞추고, 선수들에게도 전달하고 있다. 자료가 많지만, 하다 보니까 이제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캠프지에 데이터팀이 모이는 공간이 있다. 훈련을 마치면 모두 모여 영상을 분석하고, 자료를 취합한다. 운영팀 등 유관 부서까지 다 모인다. 퇴근 후에는 숙소에서 추가로 정리할 것은 또 정리한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선수들이 잘 알아준다. 결국 실전에서 잘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이다. 선수들도 수시로 찾아와서 체크한다. 코치님들도 잘 활용하신다”고 짚었다.
이어 “팀에 향상심이 큰 친구들이 많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훈련만 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의지가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그 의지가 좋다. 보면서 ‘계속 나아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